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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유튜버

괴담 유튜버: 조회수의 함정

제 유튜브 채널 '심야의 괴담'이 십만 구독자를 돌파한 날, 처음 보는 이메일 한 통이 도착했다. "진짜 괴담을 원하시나요?" 스팸 메일이라 생각했지만, 첨부된 좌표는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날 밤 나는 그 좌표가 가리키는 폐건물을 찾아갔다. 내 직업이 그런 것이니까.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이 정도쯤이야.

낡은 정신병원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공기가 달라졌다. 먼지 냄새와 함께 묘하게 달콤한 향이 코를 찔렀다. 시끄럽게 울리는 자체 제작 괴담 BGM과 함께 1인칭 시점 촬영을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심야의 괴담입니다. 오늘은 특별한 제보를 받고 실제 괴담 장소에 왔는데요..." 내가 늘 하던 인트로를 읊조리는 동안,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복도 끝에 어떤 형체가 스쳤다.

심장이 요동쳤다. 엄청난 반응이 예상됐다. 이런 우연한 장면들이 영상 조회수를 폭발시키곤 했다. 당연히 설정된 연출이었고, 동료가 준비한 효과였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동료를 데려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올랐다. 나는 혼자였다.

그럼에도 카메라는 계속 돌렸다. 이런 순간에 촬영을 중단하는 것은 프로페셔널답지 못했다. "방금 뭔가 보이셨나요? 저도 봤어요. 함께 확인해 볼게요." 떨리는 다리로 복도를 따라 걸었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벽에는 갑자기 '환영합니다, 유튜버님'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피로 쓴 것 같았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이 순간에도 나는 시청자들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여러분... 이건 설정이 아닙니다. 진짜예요." 내 목소리가 떨렸다. 갑자기 모든 전자기기가 먹통이 되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조회수만 생각하고 있었다.

암흑 속에서 내 카메라 라이트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갑자기 라이트가 비춘 곳에서 얼굴들이 보였다. 수십, 수백 개의 얼굴들. 모두 나를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들의 눈에는 공통적으로 작은 빨간 점이 반짝였다. 녹화 중 표시. 그때 깨달았다. 그들은 모두 나처럼 '진짜 괴담'을 찾아 이곳에 온 유튜버들이었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돌아섰다. 하지만 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내 앞에 서 있는 형체가 속삭였다. "우리도 한때는 당신처럼 조회수에 목마른 유튜버였죠. 이제 당신의 채널이 백만 구독자에 도달했군요. 축하합니다."

내가 언제 백만 구독자를 달성했지? 혼란스러웠다. 그 존재는 내 카메라를 가리켰다. "당신의 실시간 방송, 지금 엄청난 인기입니다. 댓글들 보세요. 모두 당신이 연기를 너무 잘한다고 칭찬하네요."

내 카메라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실시간 방송 버튼이 눌려 있었다. 그리고 채널 구독자 수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백만을 넘어 계속 증가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내 공포가 연기라고 생각했다. 완벽한 괴담 콘텐츠라고. 하지만 이건 연기가 아니었다. 나의 진짜 괴담이 시작되고 있었다.

지금도 가끔 '심야의 괴담' 채널에는 새 영상이 올라온다. 구독자들은 내가 어떻게 매번 더 리얼한 공포 연기를 보여주는지 경이롭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내가 매일 밤 이 건물에서, 조회수를 위해 내 영혼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괴담 유튜버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내 채널의 댓글 창에 "진짜 괴담을 원합니다"라고 남겨보라. 좌표를 보내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