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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자매

자매의 괴담: 거울 속의 약속

거울 속에서 언니는 웃고 있었지만, 내 옆에 서 있는 언니는 웃지 않았다. 두 개의 얼굴, 하나는 거울 속, 하나는 현실. 그때 처음으로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리는 차가웠다. 손가락으로 거울을 만질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언니와 나는 열두 살 때부터 같은 방을 썼다. 우리는 쌍둥이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은 늘 우리를 혼동했다. 까만 머리카락, 둥근 눈, 그리고 항상 동시에 울고 웃었던 우리. 그러나 열여섯 번째 생일 이후, 언니는 변했다. 밤마다 거울 앞에 서서 속삭이는 언니의 모습이 나를 불안하게 했다.

"유진아, 너도 들려?" 어느 날 밤, 언니가 물었다. 방 안을 가득 채운 귀뚜라미 소리 같은 것이 들린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 그날 이후 언니의 행동은 더욱 이상해졌다. 밤에 자주 깨어나 거울을 바라보았고, 가끔은 거울 속 누군가와 대화하는 듯했다.

"유미야, 괜찮아?" 내가 물었지만 언니는 그저 웃기만 했다.

일주일 후,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언니는 창백한 얼굴로 침대에 누워있었다. "약속했어," 언니가 중얼거렸다. "거울 속 그 아이와 약속했어. 우리가 자리를 바꾸면 내 병이 나을 거래." 언니는 소아암 판정을 받은 지 3개월째였다. 의사들은 희망이 없다고 했지만, 언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언니, 무슨 소리야?" 내가 당황해서 물었다.

"오늘 밤이래. 자정에 거울 앞에 함께 서 있으면 된대. 유진아, 너도 나랑 같이 있어줘." 언니의 눈에는 평소보다 강한 빛이 있었다.

그날 밤, 우리는 거울 앞에 나란히 섰다. 시계는 11시 59분을 가리켰다. 언니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무서워하지 마," 언니가 속삭였다. 시계가 자정을 알리는 순간, 거울 속에서 희미한 빛이 퍼져나왔다. 그리고 거울 속의 언니가 웃었다. 현실의 언니는 웃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언니의 병은 기적적으로 사라졌다. 의사들은 설명할 수 없는 회복이라고 했다. 하지만 언니는 달라졌다. 웃을 때 눈이 웃지 않았고, 가끔 나를 모르는 사람처럼 바라보았다.

어느 날 밤, 나는 거울 앞에 홀로 섰다. 그때 거울 속에서 누군가가 내게 손을 흔들었다. 내 언니였다. 진짜 내 언니. "유진아, 도와줘," 거울 속 언니의 입술이 움직였다. "내가 실수했어. 거울 속에 갇혔어. 저 아이는 내가 아니야."

나는 거울 속 세계로 손을 뻗었다. 그때 방 문이 열리며 '언니'가 들어왔다. 그녀의 눈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검은 색이었다. "거울에 손대지 마," 그녀가 말했다. "네 차례는 아직 아니야."

오늘밤, 나는 거울 앞에 다시 서기로 했다. 자정에. 진짜 언니를 구하기 위해. 방문 소리가 들린다. '언니'가 내 방으로 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나는 이미 거울을 만지고 있으니까. 유리가 물처럼 내 손가락 사이로 흐르는 감각이 느껴진다. 진짜 언니와 함께 돌아올 것이다. 아니면, 우리 둘 다 영원히 거울 속에 갇힐 것이다. 어쩌면 괴담은 결국 진실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