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화장품: 피부 속에 스며든 공포
그날 밤 거울 속 내 얼굴은 어제보다 분명히 달랐다. 새로 구매한 화장품을 바른 뒤, 피부는 광채가 났지만 무언가 이상했다. 마치 내 얼굴이 천천히 다른 사람의 것으로 변해가는 것 같았다.
백화점 지하 미용 코너에서 그 여자를 만난 건 일주일 전이었다. 다른 화장품 직원들과 달리 그녀는 구석에 혼자 서 있었고, 눈이 마주치자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특별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샘플이 있어요." 그녀가 내 손에 쥐어준 작은 병에는 라벨도 없었다. "밤에 자기 전에 발라보세요. 아침이면 달라진 자신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처음 발랐을 때는 은은한 장미향이 났다. 내 피부에 닿자마자 크림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스며들었다. 다음 날 아침, 거울 속 내 피부는 마치 포토샵을 한 것처럼 완벽했다. 모공은 사라지고 기미도 없었다. 동료들은 내 피부 변화에 놀라워했고, 나는 그 크림을 계속 발랐다.
사흘째 되던 날, 화장실 거울에서 내 얼굴을 바라보다 움찔했다. 내 눈동자 색이 미세하게 변해 있었다. 원래 검은 눈동자에 옅은 회색빛이 감돌았다. '피로 때문이겠지'라고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오일째는 더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자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져 있었다. 그날 저녁, 샤워하면서 문득 내 팔의 피부가 물에 닿자 희미하게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순간 공포에 휩싸였지만, 물기를 닦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여섯째 날,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어머니가 놀란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너... 누구니?" 농담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머니의 표정은 진지했다. 거울로 달려가 내 얼굴을 확인했다. 얼핏 보면 나였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눈매와 입술 모양이 미묘하게 달랐다. 마치 다른 사람의 얼굴이 내 얼굴 위에 천천히 겹쳐지는 것 같았다.
백화점으로 달려갔지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니 그런 사람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크림을 버리려 했지만, 욕실 선반에 있어야 할 그 작은 병은 온데간데없었다.
오늘, 일곱째 날, 나는 더 이상 거울을 보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우연히 보았을 때, 그곳에는 내가 아닌 다른 여자가 서 있었다. 그녀는 백화점에서 만난 바로 그 화장품 판매원이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이상하게도 어딘가의 코너에 서서 지나가는 여자들에게 작은 크림 병을 건네고 있다. "특별한 고객에게만 제공하는 샘플이에요. 밤에 자기 전에 발라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