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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대학교

날씨의 캠퍼스: 대학교 하늘 아래

첫 번째 비가 떨어진 것은 그녀가 졸업 논문 발표를 마치고 강당을 나서는 순간이었다. 이런, 하필이면 오늘이라니. 수진은 우산을 가져오지 않았다.

캠퍼스는 봄비의 습한 향기로 가득 찼다. 빗방울이 벚꽃잎을 적시며 분홍빛 물웅덩이를 만들고, 도서관 앞 돌계단은 반짝이는 거울로 변했다. 수진은 경영대 건물 처마 아래 서서 폭우가 되어버린 하늘을 올려다봤다. 4년 내내 날씨는 그녀의 대학 생활에 참견하는 존재였다. 1학년 때는 폭설로 첫 기말고사가 연기되었고, 2학년 여름에는 폭염 속에서 동아리 MT를 떠났으며, 3학년 가을에는 태풍으로 축제가 취소되었다.

"날씨는 언제나 우리 인생의 작은 교수님이야." 수진의 지도교수 김 교수는 항상 그렇게 말했다. "예측할 수 없고, 때로는 가혹하고, 때로는 친절하지. 하지만 결국 뭔가를 가르쳐준단다."

수진은 스마트폰 날씨 앱을 열었다. 오늘 비 확률은 10%였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통계학 수업에서 배운 대로 10%라는 건 결코 0%가 아니었다. 확률은 언제나 불확실성의 다른 이름일 뿐이었다.

빗소리가 커졌다가 갑자기 멈췄다. 수진의 머리 위로 우산이 나타났다. 옆을 보니 민석이었다. 3년 전 교양 수업에서 만나 알게 된, 그리고 지난 2년간 자신이 짝사랑해 온 물리학과 선배.

"발표 잘 들었어. 날씨가 대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라... 흥미로웠어."

수진은 놀라서 그를 바라봤다. "선배가 내 발표를 들었어요?"

"응. 네 연구 방법이 실험물리학의 관찰 방식과 비슷해서 관심이 갔어. 게다가..." 민석이 머뭇거렸다. "사실 네 논문 주제가 발표된 날, 폭우가 내렸잖아. 그날 우리가 도서관 카페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대화했고."

수진은 그 날을 기억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도서관에 고립되었을 때, 민석이 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물었던 그 날. 그들은 세 시간 동안 날씨와 대학 생활, 그리고 미래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다.

"봄비가 그치면," 민석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같이 저녁 먹을래? 졸업하기 전에 너한테 해야 할 말이 있어서."

수진의 심장이 빗방울처럼 빠르게 뛰었다. 그때, 갑자기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쳤다. 캠퍼스는 금빛 물결로 빛났고, 잔디밭에서는 증기가 피어올랐다. 무지개가 인문대와 공대 건물 사이에 다리를 놓았다.

"신기하지 않아? 대학 생활 내내 날씨는 항상 변했지만," 민석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가 만난 건 언제나 비가 올 때였어."

수진은 문득 깨달았다. 자신의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비 오는 날 사람들은 더 깊은 대화를 나눈다는 결론이 있었다. 하지만 통계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논문에 담지 못한 가장 중요한 발견을 지금, 민석의 우산 아래에서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젖은 캠퍼스를 천천히 걸어갔다. 그들 머리 위로, 대학교의 하늘은 여전히 비와 햇살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