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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괴담

남편 괴담: 그가 없는 날들

남편이 돌아가신 지 43일째, 나는 여전히 그의 수건을 말리고 있었다. 욕실 문을 열 때마다 그의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것 같았지만, 그건 아마도 내 바람일 뿐이었다.

처음 이상한 일이 일어난 건 49일째 되는 날이었다. 아침에 일어나 부엌으로 갔을 때, 커피잔 두 개가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하나는 비어 있었고, 하나는 아직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나는 혼자 살았다. 그리고 나는 아직 커피를 끓이지 않았다.

"여보?" 내 목소리가 텅 빈 집안을 울렸다. 대답은 없었다.

그날 밤, 잠에서 깼을 때 옆자리가 움푹 꺼져 있었다. 마치 누군가 방금 일어난 것처럼. 손을 뻗어 만져보니 시트가 따뜻했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침대 밑에서는 무언가 까슬까슬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다음 날, 냉장고에 붙은 메모지를 발견했다. 남편의 글씨체였다. "오늘 늦게 들어갈게. 기다리지 마." 메모지는 노란색이었다. 우리 집에 노란 메모지는 없었다. 우리는 항상 파란색 메모지만 사용했다.

장례식장에서 그들은 모두 내게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예요."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렇게 될 거라고는 말해주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흔적이 더 선명해진다는 것을.

60일째 되는 날, 나는 용기를 내어 그의 옷장을 열었다. 양복들이 가지런히 걸려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가 이상했다. 장례식 때 그가 입었던 검은 정장이 없었다. 막 옷장 문을 닫으려는 순간, 뒤에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거 입고 나가기 싫었어."

놀라서 뒤돌아봤지만, 방은 여전히 비어 있었다. 그날 밤, 거울을 보니 내 뒤에 남편이 서 있었다. 창백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비명을 지르며 뒤돌아봤지만, 당연히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봤을 때, 그는 여전히 거기 있었다.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보고 싶었어," 그가 말했다. "너무 보고 싶었어."

77일째 되는 날, 나는 결심했다. 이 집을 떠나기로. 짐을 싸는 동안 계속해서 등 뒤에서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문 앞에 검은 정장을 입은 남편이 서 있었다. 살아있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그의 눈은... 그의 눈은 내가 알던 눈이 아니었다.

"어디 가려고?" 그가 물었다. "우리 약속했잖아.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그의 손이 내 손목을 잡았다. 차갑고 축축했지만, 분명히 만질 수 있었다. 오늘도 나는 떠나지 못했다. 내일은... 내일은 아마 또 다른 날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강하게 묶어준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