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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괴담

노래의 괴담: 마지막 화음

보호자가 없는 노래방에서는 절대 '그 노래'를 부르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남긴 유일한 교훈이었다. 나는 그것이 단순한 노인네의 미신이라 생각했다. 적어도 오늘 밤까지는.

친구들과의 술자리 후, 나 혼자 남아 24시간 노래방으로 향했다. 새벽 3시, 붉은 조명이 켜진 5번 방이 나를 맞이했다. 방 안에는 희미한 곰팡이 냄새와 이전 손님이 남긴 듯한 달콤한 향수 냄새가 뒤섞여 있었다. 노래방 기계 화면은 푸르스름한 빛을 내뿜으며 깜빡거렸다.

"아, 왜 이렇게 추천곡만 뜨지?" 화면을 터치할 때마다 기계는 같은 노래만 추천했다. 제목은 '마지막 화음'이라는, 들어본 적 없는 곡이었다. 가수명은 깨진 픽셀 속에 가려져 있었다. 호기심에 눌러보았다.

첫 음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을 때, 방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화면에는 가사가 나타나지 않았고, 대신 까만 배경에 희미한 인영이 보였다. 목소리는 여성의 것 같았지만, 어딘가 기계적인 울림이 있었다. 노래는 단조로웠고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마이크를 들고 따라 부르고 있었다.

"이게 뭐지...?" 내 목소리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스피커에서 노이즈와 함께 귓속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화면이 깜빡이며 노래가 중단되었다.

그때였다. 방 구석에서 누군가 숨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다시 화면을 보니, 노래는 계속 진행 중이었다. 화면 속 희미한 인영은 이제 더 선명해져, 초라한 옷차림의 여성이 마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의 눈에서는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공포에 질려 리모컨으로 노래를 멈추려 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 문고리를 돌렸지만 문은 잠겨 있었다. 노래의 마지막 소절이 흘러나올 때, 화면 속 여성이 내게 손을 뻗었다. 그 순간 스피커에서 귀청이 찢어질 듯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기절하듯 쓰러졌을 때, 마지막으로 본 것은 노래방 벽에 붙은 낡은 신문 스크랩이었다. "노래방에서 실종된 여대생, 마지막으로 '마지막 화음'이라는 노래를 불렀다고 밝혀져..."

눈을 떴을 때, 나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었다. 의사는 내가 저체온증과 일시적 기억 상실을 겪었다고 말했다. 퇴원 후 집에 돌아와 할아버지의 일기장을 찾아보았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노래는 영혼의 소리다. 때로는 우리가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가 우리를 부른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희미하게 적힌 글씨. "마지막 화음을 부른 자는 영원히 그 노래의 일부가 된다." 내 목에서 노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