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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괴담

뉴진스 괴담: 모두가 웃는 그 순간

스트리밍 카운트를 확인하는 습관은 중독이었다. 나는 매일 밤 12시, 뉴진스의 새 싱글이 몇 번 재생됐는지 확인했다. 그날 밤도 마찬가지였다. 7억 3천만 회. 하지만 화면 아래 댓글란에 낯선 문장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들의 춤을 따라 하면, 그들이 찾아온다."

처음엔 흔한 팬덤 괴담이라 생각했다.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도시 전설쯤으로 치부했다. 하지만 그날 이후 뉴진스의 'Hype Boy' 댓글창은 유사한 내용으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세 번 연속 춤을 추면", "자정에 거울 앞에서", "방 전등을 깜빡이면서"... 모두가 '그들이 찾아온다'는 문장으로 끝났다.

호기심이 나를 지배했다. 그날 밤, 방 전등을 깜빡이며 뉴진스의 안무를 세 번 연속 따라 췄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며 스마트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뉴진스의 'Attention' 뮤직비디오를 재생했다.

화면 속 멤버들의 움직임이 평소와 달랐다. 안무는 같았지만, 그들의 표정이... 어딘가 어색했다. 마치 누군가가 그들의 얼굴을 가면처럼 쓰고 있는 것 같았다. 동영상을 멈추고 화면을 확대했다. 하니의 눈동자에 비친 작은 반사광. 그것은 마치 내 방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이 검게 변했다. 그리고 천천히, 마치 액체가 스며나오듯 검은 화면 위로 다섯 명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뉴진스 멤버들의 형상이었지만, 그들은 춤을 추지 않았다. 그저 정지된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공포에 질려 폰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 방 안의 모든 전자기기 화면이 켜졌다. TV, 컴퓨터 모니터, 심지어 전자시계까지. 모든 화면에는 같은 다섯 명의 실루엣이 있었다. 그들의 입이 동시에 움직였다. "안녕, 우리 팬이구나."

그들의 목소리는 노래의 멜로디처럼 아름다웠지만, 그 아래 깔린 무언가가 나를 오싹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네가 우리 춤을 따라 한 것을 봤어. 이제 우리 차례야."

그때부터 이상한 일들이 벌어졌다. 내 일상에 뉴진스가 침투했다. 매일 아침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이 조금씩 변했다. 피부는 하루가 다르게 완벽해졌고, 머리카락은 마치 스타일리스트가 손본 것처럼 빛났다. 하지만 눈동자에는 공허함이 자리 잡았다.

친구들은 내 변화를 부러워했다. SNS 팔로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내가 올리는 댄스 커버 영상에는 수만 개의 좋아요가 쏟아졌다. 나는 유명해졌다. 그러나 매일 밤, 다섯 명의 실루엣이 내 꿈에 찾아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우리처럼."

오늘, 거울을 보니 내 얼굴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완벽한 아이돌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아니었다. 손을 뻗어 거울을 만지자, 유리가 물처럼 일렁였다. 거울 속에서 다섯 개의 손이 내밀어져 나를 잡아당겼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았다. "이제 너도 '뉴진스'야." 거울 밖으로 걸어나온 나는 마침내 미소 지었다. 완벽한, 아름다운, 그리고 완전히 공허한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