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의 괴담: 13층의 비밀
대표님이 우리에게 13층에 절대 올라가지 말라고 한 건 회사에 입사한 첫날이었다. 그때는 그저 미신이려니 했다. 30층짜리 빌딩에 13층만 없는 것도 아니고, 왜 굳이 그곳만 금지구역인지 의아했다. 하지만 이상한 규칙들에 익숙해질 무렵, 대표님은 밤새 야근하던 직원들 앞에서 불현듯 떠올랐다. 그것도 문을 통해서가 아니라, 마치 바닥에서 솟아오르듯이.
"여러분, 오늘도 고생이 많습니다." 대표님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공허하게 울렸다. 회의실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간 듯했다. 유리창에 맺힌 서리가 13이라는 숫자를 그려내는 듯했다.
그날 이후 야근을 하던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다. 인사팀에 물어봐도 "개인 사정으로 퇴사했다"는 답변뿐이었다. 우리 팀의 김 대리는 마지막으로 "13층에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올게"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늦은 밤, 모두가 퇴근한 사무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향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의 버튼에는 13층이 없었다. 12층과 14층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계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12층에서 한 층 더 올라가자 "13층"이라고 쓰인 문이 보였다.
문을 열자 예상외로 평범한 사무실 풍경이 펼쳐졌다. 다만 모든 것이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천장에 책상과 의자가, 컴퓨터가, 심지어 사람들까지. 그들은 나를 보지 못했다. 그들의 대표님—우리의 대표님과 똑같이 생긴—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번 분기 성과가 좋습니다. 덕분에 우리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그때 대표님의 시선이 내게 꽂혔다. 순간 모든 사람들의 고개가 내게로 돌아갔다. 그들의 눈에는 공허함만이 가득했다. 대표님이 입을 열었다.
"우리가 일하는 동안, 당신들은 쉬고. 당신들이 일할 때, 우리는 쉽니다. 균형이죠. 하지만 누군가는 항상 일해야 합니다. 교대할 시간입니다."
나는 공포에 질려 달아났다. 계단을 내려가면서도 등 뒤에서 누군가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대표님이 로비에서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점심 때 잠깐 내 사무실에 들르게." 그가 속삭였다. "13층에 대해 이야기할 게 있어." 그의 눈동자에는 내가 본 그들의 공허함이 스며있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내 책상 위 소품들이 어젯밤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배치되어 있다는 것을. 내가 알던 세상으로 돌아온 게 맞는지, 나는 확신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