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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고백

대학교 고백: 마지막 캠퍼스의 봄

대학교 4년이라는 시간은 고백하지 못한 마음을 품기에 충분히 길고, 동시에 너무나 짧았다. 벚꽃이 흩날리는 졸업식 날, 나는 마지막 선택의 기로에 섰다.

도서관 3층 창가 자리. 4년간 그녀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검은 뿔테 안경과 항상 묶어올린 포니테일, 그리고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우측 검지에 생기는 작은 보조개까지. 그녀의 모든 것이 내 기억에 세밀하게 각인되어 있다. 처음 그녀를 본 신입생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단 한 번도 내 마음을 전하지 못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룸메이트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네 번의 봄을 그냥 보냈으니, 이번엔 후회 없이 살아."

졸업식이 끝난 캠퍼스는 환호와 눈물, 그리고 작별 인사로 가득했다. 나는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녀가 있을 리 없었지만, 마지막으로 그 자리를 보고 싶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난 4년간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우연히 같은 수업을 들었던 2학년 봄, 도서관 앞에서 우산을 나눠 쓰며 걸었던 가을 밤, 그리고 졸업 전시회에서 멀리서 그녀의 작품을 바라보던 지난 주까지.

도서관 3층에 도착했을 때, 나는 눈을 의심했다. 그녀가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졸업식 가운을 벗어 의자에 걸쳐 놓고, 무언가를 열심히 적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다. '지금이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없을 거야.'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갔다. "저기..." 목소리가 떨렸다. "잠시 괜찮을까?"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놀랍게도 그녀의 눈에도 나를 알아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드디어 말을 걸어주네요."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4년 동안 기다렸어요."

나는 얼어붙었다. "뭐라고요?"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노트를 내게 건넸다. 첫 페이지에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라고 적혀 있었고, 그 아래로 날짜별로 정리된 문장들이 가득했다. 가장 첫 번째 날짜는 내가 대학에 입학한 날이었다.

"당신도 용기가 없었던 거예요, 나처럼." 그녀가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용기가 없으면, 4년이란 시간도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군요."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손에 쥔 그녀의 노트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4년간의 고백들이 담겨 있었으니까. 대학교라는 시간은 끝났지만, 우리의 진짜 이야기는 그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가끔은 말하지 않은 고백이, 가장 오랫동안 가슴에 머무는 사랑이 된다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