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과자: 달콤한 기억의 조각들
수능 점수를 확인했을 때, 내 인생이 과자 포장지처럼 구겨질 줄은 몰랐다. 지방 대학교 합격 통지서를 받아들던 그 순간, 엄마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내 손등 위에 떨어졌다. 뜨거웠다.
대학 기숙사에 짐을 풀던 날, 룸메이트는 없었다. 대신 책상 위에는 누군가 남긴 초콜릿 과자 하나가 놓여있었다. 창가에서 들어오는 햇빛에 반사된 포장지가 무지개처럼 빛났다. 나는 그것을 열지 않고 서랍에 넣었다. 내 첫 대학 생활의 기념품으로.
강의실은 늘 먼지 냄새와 분필 가루로 가득했다. 교수님의 목소리는 단조로웠고, 내 필기는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갔다. 수업 중간에 몰래 꺼내 먹는 과자 부스러기들이 노트 위에 흩어졌다. 그 부스러기들을 모아 입에 넣으면서, 나는 왜 이곳에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너, 과자 좀 그만 먹어. 소리 너무 크게 나." 옆자리 여학생의 말에 나는 처음으로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유나라고 했다. 그녀의 입술은 딸기 웨하스처럼 선명했다.
유나와 나는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며 시험 공부를 했다. 그녀는 항상 다양한 과자를 가져왔다. "인생은 과자 상자와 같아. 뭐가 나올지 모르거든." 유나가 말했다. 그녀의 철학은 단순했지만, 내게는 복잡한 미적분학보다 이해하기 어려웠다.
2학년이 되던 봄, 유나는 자퇴했다. 그녀의 빈자리에는 우리가 함께 먹던 과자 포장지들만 남았다. 나는 그것들을 모아 책갈피로 사용했다. 전공 책마다 다른 맛, 다른 색깔의 기억들이 끼워져 있었다.
졸업을 앞둔 겨울, 나는 기숙사 서랍을 정리하다 그 초콜릿 과자를 발견했다. 포장지는 이미 색이 바래 있었다. 조심스럽게 열어보니 안에는 과자 대신 쪽지가 들어 있었다. "이 방의 다음 주인에게 - 네가 무엇을 찾든, 여기서 찾을 수 있길." 내가 1학년 때 들어오기 전 선배가 남긴 메시지였다.
대학 시절은 과자처럼 달콤하고 짧았다. 때로는 짜고, 때로는 쓰기도 했지만, 모든 맛이 어우러져 내 인생을 채워주었다. 이제 나는 그 쪽지와 함께 새로운 초콜릿 과자를 남긴다. 다음 방 주인을 위해. 그리고 이 대학의 벽돌 사이에 스며든 나의 일부를 위해.
어쩌면 인생은 정말 과자 상자 같은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맛을 찾아가는 중이니까. 그리고 가끔은, 가장 오래된 과자가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