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괴담: 세 번째 층계
대학교 건물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분명 스물한 개였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때 선배들이 일부러 세어보라고 했을 때 나는 웃으며 무시했지만, 그날 밤 혼자 도서관에서 늦게 나오는 길에 문득 그 말이 생각나 계단을 세어봤다. 스물한 개. 아무 이상 없었다.
그 일이 있고 두 달 후, 나는 기말고사 준비를 위해 밤늦게까지 공부하다 텅 빈 인문관을 나서게 되었다.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는 복도는 낮에 보던 그 복도가 아니었다. 마치 다른 차원으로 들어선 것 같은 냉랭함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계단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복도에 울려 퍼졌다.
계단을 내려가면서 문득 그 이야기가 다시 떠올랐다. '세 번 세어보고 숫자가 다르면 돌아가라.' 선배들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호기심에 계단을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열일곱, 열여덟... 스물하나, 스물둘.
심장이 한 박자 멈췄다. 분명 스물한 개였는데. 다시 올라가 세어보았다. 스물둘. 또다시 세어보았다. 스물셋.
차가운 공포가 온몸을 감쌌다. 계단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었다. 도망치듯 계단을 뛰어내려갔지만, 1층에 도착하지 못했다. 계단은 끝없이 이어졌고, 복도의 형광등은 더 빠르게 깜빡이기 시작했다. 그때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내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대답 대신 흐릿한 형체가 계단 아래에서 올라오고 있었다. 여학생처럼 보였다. 교복을 입은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왔다. 우리 학교에는 교복이 없는데.
"저기... 도움이 필요하세요?"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얼굴이 없었다. 텅 빈 검은 공간만이 교복 칼라 위에 떠 있었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녀는 내게 손을 뻗었고, 나는 정신없이 위층으로 달아났다.
다시 3층으로 올라왔을 때, 복도 끝에 평소에 없던 문이 하나 보였다. 빨간 페인트로 '절대 열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다. 그 순간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따라오고 있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문을 열자 밝은 햇살이 쏟아졌다. 눈을 가늘게 뜨고 보니 그곳은 우리 학교 잔디밭이었고, 학생들이 평화롭게 오가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 15분. 어젯밤 11시 30분에 도서관을 나선 지 불과 몇 시간만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그 계단을 다시 이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학교 기록을 찾아보니 20년 전 실종된 여학생의 이야기를 발견했다. 사진 속 그녀는 웃고 있었지만, 그 미소가 내게는 공허하게 느껴졌다. 더 이상한 것은, 그 사건이 일어난 시간이 오전 10시 15분이었다는 점이다. 어쩌면 나는 그날 밤 시간의 틈새를 걸어 들어갔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끔, 너무 늦게 학교에 남았을 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마치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