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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사진

대학교 사진관: 멈춰진 시간 속에서

대학교 앨범에서 미소 짓고 있는 나는 이미 오래전에, 아마도 그 순간을 마지막으로 죽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 사진 속 나는 지금의 내가 아니었고, 그때의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10년 만에 다시 찾은 모교. 붉은 벽돌 건물들은 여전했지만, 캠퍼스는 낯설게 느껴졌다. 졸업 앨범을 만들기 위해 단체 사진을 찍던 날, 봄바람이 벚꽃을 흩날렸고, 셔터 소리가 울리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 순간 우리는 모두 웃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우리는 그 웃음이 얼마나 값진지 몰랐다.

학생회관 앞 벤치에 앉아 오래된 종이봉투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지문이 묻어날 정도로 자주 만졌던 사진이었다. 그곳에는 스물두 살의 나와 친구들이 있었다. 노란 잔디밭에 둘러앉아 맥주캔을 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 카메라를 응시하는 눈빛에는 미래에 대한 확신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혹시... 유준우 씨 맞으세요?"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카메라를 목에 건 여학생이 서 있었다.

"저 사진학과 학생인데요. 교수님 과제로 '시간'을 주제로 한 작업을 하고 있어요. 혹시... 그 사진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사진을 건네주자 그녀는 잠시 살펴보더니 물었다.

"이 사진 속에서 가장 행복해 보이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나는 대답 대신 사진 왼쪽, 웃음기 없이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을 가리켰다. 그녀의 표정이 의아해졌다.

"하지만 이 사람은 웃고 있지 않은데요."

"그래. 그때의 나는 웃지 않았어. 하지만 그때의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어. 다만 그걸 몰랐을 뿐이지."

그녀는 자신의 카메라를 들어 나를 찍었다. 셔터 소리가 울렸다.

"10년 후에 이 사진을 보면, 지금의 당신이 행복했다는 걸 알게 될까요?"

질문은 공중에 맴돌았다. 대학교 사진관에서 멈춰진 시간 속에 우리가 진정으로 행복했던 순간들은 언제나 지나간 후에야 비로소 그 가치를 깨닫게 된다. 그녀의 카메라 속에 담긴 지금의 내 모습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보여줄 '그때는 몰랐던 행복'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