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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스트레스

대학교 스트레스의 무게

오늘은 안개가 낀 날이었다. 캠퍼스 곳곳에 자욱한 안개처럼, 민서의 머릿속도 혼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시험 기간은 언제나 그랬지만, 이번은 달랐다. 민서는 도서관 창가에 앉아 수첩에 또 하나의 작은 금이 가는 것을 느꼈다.

벚꽃이 피는 4월, 민서는 자신의 꿈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했다. 입학 첫날, 그녀의 눈에는 모든 것이 반짝거렸다. 가방에 넣어온 색색의 형광펜처럼 미래도 선명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년, 민서의 책상 위에는 이제 형광펜 대신 처방약들이 놓여있었다.

"너 괜찮아 보이는데 무슨 스트레스야?"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웃음으로 대답했다. 아무도 보지 못했던 그녀의 방 안, 벽에는 끝없는 과제 목록이 붙어있었고, 책상에는 커피 자국이 층층이 쌓인 노트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속에는 발목을 짓누르는 보이지 않는 무게가 있었다.

도서관 자판기에서 뽑은 커피는 차갑고 쓰다. 민서는 흐릿한 컴퓨터 화면을 바라보며 또 한 번 심호흡을 했다.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 이번 주까지 읽어야 할 논문들, 다음 주 월요일 소그룹 발표, 그리고 세 개의 중간고사. 모든 것이 머릿속에서 꼬여가고 있었다.

"괜찮아?"

옆자리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민서는 고개를 들었다. 같은 과 태현이었다. 민서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을 보고 태현은 당황한 듯했다. 민서조차 자신이 울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나... 그냥 조금 버거워."

태현은 잠시 말없이 민서를 바라보다가 자신의 노트북을 민서 앞에 밀어놓았다. 화면에는 '대학생 정신건강 지원 센터'라는 웹사이트가 열려 있었다.

"나도 1학년 때 상담 받았어. 죽을 것 같았거든."

그 말에 민서는 처음으로 가면을 벗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완벽해 보이던 태현도, 그리고 도서관의 다른 모든 사람들도 각자의 무게를 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 날, 민서는 용기를 내어 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그곳에서 만난 상담사는 "대학 생활이 언제나 이런 건 아니에요"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리고 민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한 달 후, 민서는 같은 도서관 창가에 앉아 있었다. 여전히 할 일은 많았고, 스트레스는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의 노트에는 이제 형광펜으로 밑줄 친 문장들이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태현이 그녀의 테이블에 앉았다.

"어때, 덜 무거워?"

민서는 미소를 지었다. 창문 너머로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가끔은 무게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숨을 쉴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그녀는 이제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