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오컬트: 지하도서관의 비밀
나는 대학교 4년 내내 그 소문을 들었다. 중앙도서관 지하 서고에 가면 책장을 밀어 열리는 비밀 공간이 있고, 그곳에는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오컬트 서적들이 보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모두가 웃으며 넘기는 도시전설로 치부했지만, 졸업을 한 달 앞둔 나는 그것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도서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은 언제나 축축했다.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는 가운데 내 발소리만이 공허하게 울렸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잘 찾지 않는 분류번호 133.4 근처, 바로 서양 마법과 주술 관련 도서 코너였다. 그곳에서 책을 찾던 중 우연히 책장과 벽 사이에 미세한 틈새를 발견했다.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책장 모서리를 당겼을 때, 놀랍게도 전체 책장이 마치 문처럼 부드럽게 열렸다. 먼지 냄새와 함께 오래된 양피지의 독특한 향이 내 코를 찔렀다. 눈앞에 펼쳐진 공간은 작았지만, 벽면을 가득 채운 책들은 분명 일반 서가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불멸의 연구: 대학교 제작 비법서'라는 제목의 묵직한 가죽 장정 책이었다. 호기심에 책을 펼치자, 첫 페이지에는 놀랍게도 우리 대학 초대 총장의 서명이 있었다.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대학 설립의 진짜 목적이 학문 전수가 아닌, 젊은 영혼의 에너지를 수집하기 위한 오컬트적 장치였음을 암시했다.
"기말고사 기간의 스트레스, 취업 준비생들의 불안, 그리고 연애의 실패로 인한 상실감—이 모든 감정 에너지는 대학 자체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책을 읽어내려갈수록 몸이 떨려왔다. 대학 캠퍼스 내 주요 건물들이 특정 기하학적 패턴으로 배치되어 있고, 시험 기간에 맞춰 특별한 의식이 은밀히 치러진다는 내용까지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이름 목록이었다. 거기에는 매년 1-2명씩, 흔적 없이 사라진 학생들의 이름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었다.
내 이름이 올해 목록의 맨 마지막에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등 뒤에서 책장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내가 4년간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문학과 조교로 자신을 소개했던 남자가 서 있었다.
"졸업 전에 이걸 발견하다니, 참 재능이 있네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당신은 우리에게 필요한 마지막 구성원이 될 거예요."
그의 눈동자가 이상하게 빛났다. 도망치려 했지만 내 다리는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이 대학의 일부로 남아 있다. 당신이 지금 걷고 있는 캠퍼스의 벽돌 하나, 혹은 도서관의 책 한 권 속에 영원히 갇혀서. 혹시 당신도 특이한 책을 발견하게 된다면, 절대로 열어보지 마세요. 그리고 졸업할 때까지, 당신의 이름이 어디에도 적히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