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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자매

대학교의 그림자 자매

열아홉이 될 때까지 나는 내가 쌍둥이라는 사실을 몰랐다. 대학교 입학 첫날, 교수가 내 이름을 부르자 두 명이 동시에 "네"라고 대답했고, 강의실은 순간 얼어붙었다.

서울대 국문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이 먼지 입자들을 춤추게 했다. 그 순간 나와 똑같은 얼굴을 한 여자와 마주쳤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고, 거울을 보는 듯한 묘한 감각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녀의 긴 생머리는 내가 일주일 전 잘라버린 단발과 달랐지만, 그것을 제외하면 흠집 하나 다르지 않은 완벽한 복제였다.

"윤서야?" 그녀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내 이름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엄마가 다 말해줬어. 내 이름은 윤아. 네 쌍둥이 자매야."

그날 밤, 대학 근처 카페에서 우리는 각자의 인생을 풀어놓았다. 윤아는 부산에서 자랐고, 나는 서울에서 자랐다. 우리가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부모님이 이혼했고, 각자 한 명씩 데려갔다는 충격적인 진실. 더 비극적인 것은 우리 둘 다 '외동딸'로 자랐다는 것이다. 부모님은 상대방의 존재를 철저히 숨겼다.

이상한 점은 우리의 취향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좋아하는 음식, 색깔, 영화 장르까지. 심지어 둘 다 문학을 사랑해 국문과에 지원했다. 그녀가 시를 쓴다고 했을 때, 나도 침대 밑에 숨겨둔 시집을 고백했다.

"너도 가끔 이유 없이 왼쪽 가슴이 아파?" 그녀가 물었다.

"어떻게 알았어?" 내가 놀라 되묻자, 그녀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게 내가 울 때마다 네가 느꼈던 거야. 내가 아플 때마다 네가 아팠던 거고."

대학교는 우리에게 배움의 전당이 아니라, 19년간의 거짓을 마주하는 진실의 공간이 되었다. 첫 학기 내내 우리는 수업보다 서로를 알아가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썼다. 하지만 서로를 알아갈수록 우리의 인생은 완벽한 반전이었다. 나는 차갑고 계산적인 어머니와 살며 감정을 억누르는 법을 배웠고, 윤아는 따뜻하지만 무책임한 아버지와 살며 자유롭지만 불안한 삶을 살았다.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둔 밤, 윤아의 문자를 받았다.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셨어." 나는 그 순간 왼쪽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버지의 죽음이 내게도 직격탄이었다.

장례식날, 어머니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말했다. "네가 태어날 때 심장이 약했어. 의사는 오래 살기 힘들 거라고 했지. 그래서 네 자매와 떨어져 살기로 했어. 네가 혹시라도... 그러면 윤아라도 살아남게 하려고."

어머니의 말은 끝나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알아버렸다. 우리는 서로의 예비 부품이었다. 하나가 고장 나면 다른 하나가 남을 수 있도록. 대학교 도서관에서 찾은 의학 서적은 내 심장이 완벽하게 건강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부모님의 이기적인 선택이 우리에게서 19년의 자매애를 빼앗아갔다.

오늘, 2학년이 시작되는 날. 윤아와 나는 같은 기숙사 방을 쓰기로 했다. 이제 우리는 세상에 하나뿐인 '나'가 아니라, 둘이 함께인 '우리'로 살아간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교정에 벚꽃이 흩날리고, 왼쪽 가슴에서는 더 이상 아픔이 아닌 따스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