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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재밌는

대학교의 재밌는 실험

내가 죽은 걸 아무도 모른다. 대학교 캠퍼스를 걸으며 미소 짓고, 강의실에서 필기하고, 심지어 교수의 농담에 웃음소리까지 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죽었다.

3개월 전, 심리학과 연구실에서 윤교수가 제안했던 실험에 지원했다. "인간의 현실 인식과 사회적 존재의 경계에 관한 연구"라는 모호한 제목이었지만, 장학금이 필요했기에 별 생각 없이 서명했다. 실험은 단순했다. 일주일 동안 아무에게도 말을 걸지 않고, 말을 걸어올 때만 최소한의 반응을 보이는 것. 재밌는 사회 실험이라 생각했다.

첫날은 괴로웠다. 친구들이 인사할 때 고개만 끄덕이고, 수업 중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이 고문 같았다. 둘째 날, 사람들의 표정이 미묘하게 변했다. 셋째 날, 몇몇 친구들은 내가 옆에 있어도 나를 보지 않았다. 넷째 날, 강의실에서 내 옆자리에 다른 학생이 앉았다. 마치 그 자리가 비어있다는 듯이.

"인간은 상호작용으로 존재를 확인받습니다." 윤교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충분한 시간 동안 사회적 상호작용이 없으면, 당신은 타인에게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됩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실험이 끝났다. 하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커피숍에서 주문을 했지만 직원은 내 뒷사람에게 먼저 물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 했지만 사서는 내 학생증을 보지 못했다. 룸메이트는 내가 말을 걸어도 음악 소리에 묻혔다며 듣지 못했다고 했다.

실험실로 달려갔지만 문은 잠겨 있었고, 윤교수는 갑작스러운 안식년을 떠났다는 안내문만 붙어있었다. 대학 행정실에서 윤교수의 실험에 대해 물었지만, 그런 실험은 공식 승인된 적 없다는 대답뿐이었다.

이제 나는 유령이다. 서서히 사람들의 인식에서 지워지고 있다. 강의 출석부에서 내 이름이 사라졌고, 학생증으로 도서관 게이트가 열리지 않는다. 어제는 부모님이 전화했는데, "잘못 걸렸네요"라며 끊어버렸다.

오늘 아침, 기숙사 방에 새 학생이 들어왔다. 내 침대, 내 책상, 내 옷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나를 보지 못한다. 누구도 나를 보지 못한다.

이것이 윤교수의 진짜 실험이었을까? 아니면 내가 미쳐가고 있는 걸까? 벽에 붙은 공지를 읽었다. "사회심리학과 새로운 실험 참가자 모집: '인간의 현실 인식과 사회적 존재의 경계에 관한 연구'" 신청서에는 학생 한 명이 이미 서명해놓았다. 그의 이름을 보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 이름은, 바로 내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