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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초콜렛

대학교의 초콜렛: 달콤한 위로와 비밀

대학교 도서관 창가에 앉아 초콜릿을 녹이는 일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불법 행위였다. 도서관 음식물 반입 금지는 나에게 적용되지 않는 규칙처럼 느껴졌다. 특히 시험 기간이면 더욱 그랬다.

"또 그러시네요, 박준영 학생." 사서 선생님의 목소리에 나는 움찔했다. 손가락 끝에서 녹아내리던 다크 초콜릿이 노트북 키보드 위로 뚝 떨어졌다. 쓰디쓴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다. 선생님은 나를 꾸짖지 않고 옆자리에 앉았다. "그거, 혹시 슈바이처 교수님 수업 준비하는 건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슈바이처 교수님의 '세계 초콜릿의 역사와 문화' 강의는 대학교 최고의 인기 교양 과목이었지만, 기말 과제의 난이도로 악명 높았다. 각자 초콜릿과 관련된 개인적 서사를 학술적으로 분석하는 것이었다.

"저도 10년 전 그 수업 들었어요." 사서 선생님의 목소리가 갑자기 낮아졌다. "당시 제 리포트 제목은 '초콜릿과 상실의 심리학'이었죠."

선생님은 주머니에서 작은 초콜릿 한 조각을 꺼내 내게 건넸다. 포장지에 적힌 글씨는 낯설었다. "이건... 스위스 것인가요?"

"아뇨, 여기서 만든 거예요. 이 대학교 실험실에서요." 선생님의 눈이 반짝였다. "슈바이처 교수님의 비밀 프로젝트예요. 학생들의 리포트는 단순한 과제가 아니라, 초콜릿이 인간 기억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데이터였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초콜릿을 바라보다가, 호기심에 한 입 베어 물었다.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순간, 갑자기 시공간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고등학교 졸업식 날, 첫사랑이 건넸던 초콜릿의 맛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리고 그날의 감정, 소리, 심지어 그녀의 향수 냄새까지.

"이게... 어떻게..." 내 목소리가 떨렸다.

"잊혀진 기억을 되살리는 거죠. 교수님은 초콜릿의 화학적 성분이 뇌의 기억 중추에 작용한다고 믿으셨어요. 10년간 학생들의 기억을 수집하고 분석하신 거죠."

그때 도서관 스피커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오늘 오후 3시, 슈바이처 교수님의 장례식이 대학 예배당에서 진행됩니다."

사서 선생님은 일어서며 속삭였다. "이제 그 연구를 계속할 사람은 우리뿐이에요. 내일 실험실로 오세요." 선생님이 떠난 자리에는 작은 쪽지가 남아있었다. 초콜릿 제조법이었다. 마지막 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주의: 과거의 기억은 달콤하지만, 미래의 기억은 쓰디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