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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호러

대학교 호러: 시간의 틈새에서

우리 대학교의 중앙도서관은 밤 10시가 되면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린다는 소문이 있다.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그저 신입생들을 놀라게 하기 위한 어리석은 장난이라고 생각했다. 역사가 깊은 대학에서 흔히 있는 도시 전설 중 하나겠지. 그러나 내가 틀렸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날 밤, 기말고사 준비로 도서관에 남았던 나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른 채 책에 파묻혀 있었다.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며 불안정한 빛을 내뿜고, 책장 사이로 바람 한 점 없는데도 먼지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고개를 들어 시계를 확인했을 때, 시곗바늘은 정확히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때였다. 서가 사이에서 들려오는 낮고 불규칙한 숨소리. 처음에는 환기 시스템의 소음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그 소리는 분명 사람의 것이었다. 차가운 공기가 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손끝에서 전율이 퍼져나갔다. 내 앞에 놓인 책의 페이지가 저절로 넘어갔다.

"누구세요?" 내 목소리는 텅 빈 도서관에 메아리쳤다.

대답 대신 들려온 것은 누군가가 책장을 쓰다듬는 소리. 갑자기 모든 형광등이 동시에 깜빡이더니, 순간적으로 도서관 전체가 어둠에 잠겼다. 공포에 질려 움직일 수 없었다. 다시 불이 들어왔을 때, 내 테이블 앞에 한 여학생이 서 있었다.

창백한 얼굴, 80년대 스타일의 교복, 그리고 그녀의 목에 감긴 학생증 줄. 꿈쩍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도와줘요." 그녀의 목소리는 바람 같았다. "나를 찾아줘요."

다음 날, 나는 대학 기록보관소에서 1987년 졸업앨범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거기서 그녀를 발견했다 - 김미영, 22세, 도서관 지하 서고에서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 학생. 하지만 기사에 따르면 그녀의 시신은 결코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오늘 밤, 나는 다시 도서관으로 향할 것이다. 이번에는 지하 서고로. 무엇이 그녀를 그곳에 가두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대학교는 때로 지식보다 더 깊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시간의 틈새로 그 비밀들이 흘러나온다. 가방에 손전등을 넣으며, 문득 깨달았다. 오늘 밤이 지나면, 아마도 나 역시 이 대학의 또 다른 도시 전설이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