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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화장품

대학교 화장품: 젊음을 파는 실험실

화장품 연구실에서 보낸 첫 학기 날, 나는 내 피부가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특별하다기보다는 '이상하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이다.

"윤 조교, 이 샘플 좀 확인해보세요." 김 교수가 현미경에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내 손등에서 채취한 피부 세포가 담긴 슬라이드였다. 대학원 입학 첫날, 화장품 연구실의 모든 구성원들은 기초 실험을 위해 자신의 피부 샘플을 제공했다. 그저 평범한 절차라고 생각했다.

현미경을 들여다봤을 때, 나도 이상함을 감지했다. 내 피부 세포는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 세포막이 이중으로 형성되어 있었고, 재생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랐다. 실험실 불빛 아래 내 손등의 피부는 마치 진주처럼 은은하게 빛났다.

"아마도 당신의 피부는 노화에 대한 자연적 저항력을 갖고 있는 것 같군요." 김 교수의 목소리에서 흥분이 느껴졌다. "우리 연구실이 10년째 찾고 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날 밤, 대학교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이상한 시선들을 느꼈다. 연구실에 있던 다른 조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내 피부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부러움과 탐욕이 뒤섞인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다음 날, 연구실에 도착하자 김 교수는 내게 특별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당신의 피부 세포를 활용한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개발하면 어떨까요? 물론, 당신은 공동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됩니다."

3개월이 지났다. 내 피부 세포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시제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실험에 참여한 지원자들의 피부는 눈에 띄게 젊어졌다. 우리 연구실은 순식간에 대학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 되었고, 화장품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러나 어느 날 밤, 연구실 서랍을 뒤지다 발견한 문서 하나가 내 온 세상을 뒤흔들었다. 그것은 10년 전 김 교수가 진행했던 비밀 실험에 관한 기록이었다. 그는 특수한 유전자 조작을 통해 피부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연구를 했었다. 그리고 실험 대상자 목록의 맨 위에 내 이름이 있었다.

갑자기 어릴 적 기억이 조각조각 떠올랐다. 부모님과 함께 병원에 자주 갔던 일, 설명 없이 맞았던 수많은 주사들, 그리고 내 피부가 항상 또래보다 매끄럽고 빛났던 이유.

연구실 문을 열고 나왔을 때, 김 교수가 복도에 서 있었다. "알게 됐군요," 그가 말했다. "당신은 그저 학생이 아니라 우리의 가장 성공적인 실험 대상이었어요. 당신을 이 연구실로 유도한 것도 우연이 아니었죠."

대학교 캠퍼스를 가로지르며 달리는 내 뒤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화장품 광고판들이 빗물에 번져가는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그 광고 속 모델들의 완벽한 피부가, 어쩌면 나처럼 누군가의 실험실에서 태어난 결과물은 아닐지 의문이 들었다. 연구실에서 발견한 또 다른 문서에 따르면, 나는 결코 늙지 않을 것이다 - 적어도,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