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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대학교

대학교 데이트: 우리가 꿈꾸던 풍경

벚꽃이 흩날리는 캠퍼스에서 첫 번째 거짓말이 시작됐다. "오늘 같이 공부하자"라고 문자를 보냈을 때, 내 마음속엔 이미 도서관 대신 카페를 그리고 있었다.

도서관 계단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는 십 분은 한 학기보다 길었다. 노트북과 교재로 무장한 채 나타난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벚꽃 한 조각이 붙어 있었다. 손을 뻗어 꽃잎을 떼어주려다 멈칫했다. 우리는 아직 그런 사이가 아니었으니까.

"사실 도서관 말고... 인문대 뒤 카페 가보지 않을래? 오늘 신메뉴 나왔대." 내 제안에 그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책가방을 어깨에 맨 그녀가 웃었다. "공부는 언제 할 건데?" 그녀의 미소에는 이미 답이 담겨 있었다.

대학 3년차, 우리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나이였다. 시간표를 짜면서 서로의 공강 시간을 맞추고, 수업 사이 짧은 점심을 함께하는 것으로 우리의 데이트는 진화했다.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서 만나 공부하는 척하다가, 옆자리에 앉은 그녀의 볼펜 소리만 듣곤 했다.

중간고사 기간, 그녀의 과제를 도와주겠다며 밤을 새웠다. 새벽 세 시, 학생회관 24시간 스터디룸에서 커피 종이컵 사이로 우리의 손이 처음 닿았다. 형광등 아래 그녀의 얼굴은 피곤에 절어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졸업하면 우리 어떻게 될까?" 시험 기간이 끝나고 캠퍼스 잔디밭에 누워 밤하늘을 보며 그녀가 물었다. 내 마음속에는 이미 대답이 있었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신 "한 학기 더 보내고 생각하자"라고 농담을 던졌다.

그날 이후 우리는 더 많은 데이트를 했다. 도서관 구석에서 나눈 첫 키스, 과사무실 앞에서 붙들고 한 싸움, 축제 날 술에 취해 부른 노래까지. 대학 생활의 모든 순간이 우리의 데이트였다.

졸업식 날,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았다. "우리가 꿈꾸던 풍경, 기억해?" 물론 기억했다. 우리가 함께 그린 미래, 캠퍼스를 벗어난 현실에서도 계속될 우리의 이야기.

오늘, 십 년이 지나 모교를 찾았다. 같은 벚꽃, 같은 도서관, 변함없는 풍경 속에서 학생들은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데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내 옆에는, 그날의 약속을 지켜 여전히 손을 잡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대학교에서 시작된 우리의 데이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