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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소개팅

첫 데이트의 소개팅: 두 번의 첫 만남

커피숍 창가에 앉아 시계를 확인하는 내 손가락이 떨렸다. 세 번째로 시계를 보는데, 여전히 2시 58분이었다. 소개팅 상대는 3시에 온다고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를 이미 알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늦었죠?"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고개를 들자 예상대로 그의 얼굴이 보였다. 5년 전 나의 첫 데이트 상대였던 민우. 그는 날 알아보지 못했다. 나는 고등학생 때와는 달리 긴 머리를 잘랐고, 20킬로를 감량했으니 당연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서지윤입니다." 마치 처음 만나는 사람처럼 손을 내밀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가 기억 속의 그 손과 똑같았다.

민우는 커피를 홀짝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는 것, 지금은 신생 건축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얼마 전까지 5년 연애하던 여자친구와 헤어졌다는 것까지.

"5년이요? 긴 시간이네요." 내 말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사실... 첫사랑이었어요. 헤어지고 나서야 깨달았죠. 제가 그 사람을 너무 힘들게 했다는 걸요."

아메리카노의 쓴맛이 혀끝에 번졌다. 5년 전 여름, 우리는 같은 학원에서 만났고, 세 번의 데이트 끝에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그해 겨울, 그는 대학 준비를 핑계로 나를 떠났다. "너무 부담스럽다"는 말과 함께.

"지윤 씨는 어떤가요? 이전에 긴 연애 경험이 있나요?" 그가 물었다.

"있어요. 하지만 저도 첫사랑이 잘 안 됐어요. 제가 많이 부족했나 봐요." 진심을 담아 말했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우리는 같은 영화를 좋아했고, 같은 음악을 들었다. 5년 전과 마찬가지로.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는 내가 그를 쫓아다니며 맞춰주려 했지만, 이제는 그가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상하게도 지윤 씨를 보면 편안해요. 마치 오래전부터 알았던 것 같은..." 그의 말에 나는 살짝 미소 지었다.

해가 저물 무렵, 그는 두 번째 만남을 제안했다. "다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카페로 모시고 싶어요. 수요일 어떠세요?"

"좋아요." 대답하며 생각했다. 5년 전, 우리의 두 번째 데이트도 수요일이었다. 그가 좋아한다던 그 카페도 아마 여전히 같을 것이다.

헤어지며 그의 눈을 바라봤다. 문득 나는 궁금해졌다. 그가 언제쯤 나를 알아볼까? 아니면 영원히 모를까? 그리고 만약 알게 된다면, 우리의 이야기는 어떻게 달라질까? 두 번의 첫 만남 사이에서, 나는 이번에는 다른 결말을 바라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