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운동: 심장을 두 번 뛰게 하는 법
그녀의 심장이 달리기를 멈췄을 때, 내 심장은 두 배로 뛰기 시작했다. 공원 트랙을 함께 달리던 첫 데이트에서 갑자기 쓰러진 그녀를 보며, 나는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짜 공포를 느꼈다.
"하은아! 정신 차려!" 내 목소리는 이른 아침 공기를 찢었다. 그녀의 몸은 가을 낙엽처럼 바닥에 누워있었고, 달콤한 복숭아 향수 냄새가 우리를 둘러싼 운동장의 흙먼지 냄새와 뒤섞였다. 데이트 앱에서 만난 지 겨우 세 시간 만에, 나는 낯선 여자의 생명을 내 손에 쥐고 있었다.
그날 아침 일찍, 하은이 제안한 "달리기 데이트"는 처음엔 내게 악몽처럼 느껴졌다. 모닝커피도 마시기 전에 달리기라니. 하지만 그녀의 프로필에 써진 "운동은 내 종교, 데이트는 내 취미"라는 문구에 이끌려 수락했다. 그리고 이제,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며 나는 이 데이트가 어쩌면 우리 모두의 마지막 운동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떨고 있었다.
30번의 가슴압박, 두 번의 인공호흡. 그녀의 입술은 차가웠다. 이건 내가 상상했던 첫 키스가 아니었다. "제발, 살아나..." 내 기도는 그녀의 폐로 흘러들어갔다.
세 번째 사이클을 시작할 때, 그녀의 눈이 갑자기 떠졌다. 그리고 웃음소리. 웃음소리? 하은은 웃고 있었다. 혼란스러운 내 표정을 보며 그녀는 더 크게 웃었다.
"합격이야, 진우씨." 그녀가 일어나 앉으며 말했다. "내가 응급구조사라고 프로필에 썼잖아. 난 항상 첫 데이트에서 이런 테스트를 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이 드러나거든."
분노, 당혹감, 안도감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쳤다. "미쳤어? 진짜 죽은 줄 알았다고!"
"그게 포인트야." 그녀는 일어서며 땀에 젖은 이마를 닦았다. "대부분 남자들은 911에 전화하고 도망가거나, 영웅 행세만 하려고 해. 하지만 넌 실제로 올바른 심폐소생술을 했어. 그것도 정확한 템포와 압력으로."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내 심장을 두 번 뛰게 했어."
말문이 막혔다. 이게 미친 짓인지 가장 독특한 첫인상인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제 어쩌자는 거야?"
"이제 진짜 데이트를 시작하자."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은 따뜻했고, 맥박은 강했다. "아침 식사 어때? 내가 살게. 사실 난 진짜 운동보다 운동 후 먹는 음식을 더 좋아하거든."
우리는 공원을 빠져나가며 햇살을 맞았다. 그날 우리는 달리기를 멈췄지만, 다른 무언가가 시작되었다. 때로는 가장 이상한 운동이 가장 강한 심장을 만든다는 걸, 그리고 진정한 데이트란 서로의 심장 박동에 맞춰 함께 달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