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호러: 그와의 마지막 저녁
첫 데이트 장소로 그가 고른 레스토랑은 너무 완벽했다. 너무 완벽해서 오히려 불안했다. 촛불이 드리운 그림자가 그의 얼굴을 반쯤 가렸고, 와인잔에 반사된 불빛이 핏방울처럼 테이블에 흩뿌려졌다.
"당신을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그가 말했다.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지만, 어딘가 날카로운 끝이 느껴졌다. "우리는 반드시 함께해야 한다고."
나는 미소 지었다. 데이팅 앱에서 만난 지 일주일 만의 만남. 프로필 사진보다 실물이 더 매력적이었고, 대화는 놀랍도록 잘 통했다. 너무 좋아서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음식이 마음에 드세요?" 그가 물었다. 내 앞에 놓인 스테이크는 완벽하게 구워져 있었다. 미디엄 레어. 내가 선호한다고 한 번도 말한 적 없는 굽기였다.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미디엄 레어를 좋아하는지."
그가 웃었다. "그냥 느낌이었어요. 우리는 많은 것을 공유하니까."
레스토랑의 조명이 순간 깜빡였다. 그의 눈동자가 이상하게 빛났다가 사라졌다. 착각일까?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내가 말했다.
화장실 거울 앞에서 내 모습을 확인하며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손을 씻는데 물이 갑자기 붉게 변했다. 놀라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 보니 그냥 맑은 물이었다. 과민 반응이었나? 휴대폰을 꺼내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데이트 중. 이상하게 긴장돼. 한 시간 후에 연락 없으면 걱정해줘.'
테이블로 돌아오는 길, 웨이터가 내게 쪽지를 건넸다. "저기 앉아계신 분이 보내셨습니다." 그가 가리킨 방향에는 내 데이트 상대가 아닌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다. 쪽지를 펼쳤다.
'당신과 데이트 중인 사람은 3개월 전 실종된 제 여동생의 휴대폰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자리를 떠나세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가 와인잔 너머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미소가 이전과 달리 공허하게 느껴졌다.
"오래 기다리셨죠?" 내가 테이블에 앉으며 말했다.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괜찮아요. 영원히 기다릴 수 있으니까." 그가 대답했다. 손가락으로 나이프 끝을 가볍게 두드렸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경찰 제복이 보였다. 그도 그것을 눈치챘는지 갑자기 표정이 굳었다.
"당신이 마지막이었을 텐데." 그가 속삭였다. "더 특별한 곳에서 데이트를 끝내려 했는데."
경찰이 우리 테이블로 다가오는 순간, 그는 내 손을 잡았다. 손바닥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그리고 속삭였다. "다음에 또 만나요. 나는 언제나 두 번째 데이트를 더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