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dom.GG

데이트회사

회사 데이트: 9층의 비밀

회사 엘리베이터의 버튼 중 하나가 이상하게 빛났다. 다른 버튼들은 흰색이었지만, 9층 버튼만 푸른빛을 띠었다. 신기한 것은 우리 회사 건물이 8층까지만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거 봐봐, 이상하지 않아?" 내가 동료 민지에게 물었다. 그녀는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눈을 크게 떴다. "9층 버튼이라니... 이 건물 8층까지밖에 없는데." 민지의 목소리에 호기심이 묻어났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말없이 나는 그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부드럽게 상승하기 시작했고, 디지털 표시기는 8을 지나 9를 가리켰다. 문이 열렸을 때, 우리 앞에 펼쳐진 광경은 믿기 힘들었다.

9층은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사무실 대신, 환상적인 레스토랑이 있었다. 천장에는 별빛 같은 조명이 빛났고, 창문 너머로는 실제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는 도시 야경이 펼쳐졌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광경이었다.

"어서 오세요." 한 웨이터가 다가와 우리를 맞이했다. "데이트 장소를 찾고 계신 분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입니다."

민지와 나는 당황했다. "아, 저희는 그냥 동료일 뿐이에요," 내가 얼른 설명했다.

웨이터는 미소지었다. "여기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은 마음 속으로 서로를 원하는 사람들뿐입니다. 9층은 그런 마음을 읽죠."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민지의 뺨이 붉어졌고, 나는 어디를 봐야 할지 몰랐다. 3년간 같은 부서에서 일하면서, 난 그녀를 좋아하게 됐지만, 회사 동료라는 경계를 넘지 못했다.

"괜찮으시다면 앉으시겠어요?" 웨이터가 창가 테이블을 안내했다. 우리는 말없이 따라갔다.

테이블에 앉자 민지가 입을 열었다. "사실... 난 이런 거 꿈꿔왔어. 너와의 데이트." 그녀의 손이 테이블 위에서 내 손을 찾았다.

그날 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9층에서 와인을 마시고, 웃고, 서로의 비밀을 나누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라는 굴레가 벗겨졌고, 우리는 그저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엘리베이터 버튼은 다시 8층까지만 있었다. 우리가 꿈을 꾼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점심시간, 민지가 내 책상으로 와서 물었다. "오늘... 혹시 9층에 갈래?" 그녀의 미소에는 우리만의 비밀이 담겨 있었다.

때로는 회사의 일상에서 벗어나 마법 같은 데이트를 경험하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버튼을 눌러야 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