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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소설

드라마틱한 소설 쓰기

그녀가 마지막 페이지를 덮었을 때, 창밖으로 쏟아지는 비는 방안에 함께 있는 것처럼 가까이 들렸다. 유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빗방울들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과 묘하게 동기화되었다. 지금까지 읽은 어떤 소설보다 강렬했다. 마치 누군가 그녀의 인생을 훔쳐 페이지 위에 새긴 것 같았다.

"이건 나에 관한 이야기야." 미연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낡은 소설책 속 주인공은 너무도 그녀와 닮아 있었다. 같은 꿈, 같은 두려움, 심지어 그녀만 알고 있던 비밀까지. 책장을 넘길수록 심장은 더 빠르게 뛰었고, 머릿속에서는 경고음이 울렸다.

책의 저자 '이태우'라는 이름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 인터넷 검색에도 나오지 않았다. 출판사는 이미 문을 닫았고, 이 책의 발행 부수나 다른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오직 그녀 손에 들린 한 권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책인 것 같았다.

창가에 앉아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다시 읽었다. "그녀는 아직 모른다. 자신이 누군가의 소설 속 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갑자기 휴대폰이 울렸다. 발신자 표시가 없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미연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소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가 쓴 건 아니고, 다음 장이 궁금해서요."

미연은 얼어붙었다. "당신은 누구죠?"

"이태우라고 하면 알까요? 사실 저도 당신처럼 책을 발견했어요. 그런데 제 이야기였죠. 그리고 마지막에..." 남자의 목소리가 떨렸다. "당신이 나오더군요. 다음 장에는 당신과 제가 만나는 장면이 나와요. 커피숍에서요."

미연은 소설의 마지막 부분으로 돌아갔다. 페이지를 넘기자 전에 없던 글이 있었다. "그녀는 다음 날, 집 근처 'Moon Light' 카페에서 또 다른 독자를 만나게 된다."

그 순간 창밖으로 달빛이 구름 사이로 비쳤고, 빗소리가 잦아들었다. 문득 미연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번뜩였다. 만약 이것이 소설이라면, 누가 작가일까? 그리고 그들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책을 품에 안고 미연은 생각했다. 어쩌면 결말은 그들이 직접 써나가야 할지도 모른다. 소설 속 인물이 아닌, 자신의 이야기의 작가로서.

창가에 앉아 그녀는 결심했다. 내일, 그 카페에 가기로. 어쩌면 그곳에서 시작될 새로운 드라마를 위해, 그녀는 펜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