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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데이트

부모님과의 비밀 데이트

라이언이 노부부의 식탁 위에 놓인 편지를 발견한 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 정확히 일 년이 되는 날이었다. "우리는 매주 금요일 밤에 데이트를 했단다." 아버지의 삐뚤빼뚤한 글씨체가 종이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부모님은 동시에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심장이 멈춘 순간, 옆에서 잠들어 있던 아버지도 따라 가셨다. 의사는 브로큰 하트 신드롬이라 했지만, 라이언은 그저 50년을 함께한 영혼이 서로를 놓지 않았다고 믿었다.

"너희가 모르는 것이 있단다. 엄마와 나는 결혼 50년 동안 단 한 번도 금요일 밤 데이트를 거른 적이 없어." 편지는 계속되었다. "이제 우리가 없으니, 네가 직접 확인해봐. 지하실 벽장 뒤쪽, 붉은 상자가 있을 거야."

라이언은 손전등을 들고 지하실로 내려갔다. 낡은 벽장을 열자 곰팡이 냄새가 코를 찔렀다. 뒤쪽 벽을 더듬자 느슨해진 나무판이 느껴졌다. 그 뒤에는 약속대로 붉은 상자가 있었다.

상자 안에는 노란빛이 도는 티켓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었다. 영화표, 콘서트 티켓, 레스토랑 영수증... 날짜를 보니 매주 금요일이 틀림없었다. 첫 번째 티켓은 1972년, 부모님이 결혼한 그해였다.

그리고 그 밑에는 두꺼운 노트 한 권이 있었다. 첫 페이지를 열자 어머니의 단정한 필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오늘은 제임스가 처음으로 내 손을 잡았다. 떨리는 그의 손가락 사이로 내 미래가 보였다."

라이언은 밤새 노트를 읽었다. 매주 금요일, 부모님은 데이트를 했고, 돌아와서 그날의 기록을 남겼다. 처음엔 새롭고 설레는 만남이었고,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는 짧은 외출이 되었으며, 나중에는 집에서의 와인 한 잔이 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시간을 '데이트'라고 불렀다.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을 때, 라이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오늘은 제임스와의 2,600번째 데이트다. 그의 주름진 손이 여전히 내 손을 떨리게 잡는다. 50년 전과 똑같이."

다음 날 아침, 라이언은 아내에게 전화했다. 그들은 3년 전 이혼했지만, 두 아이의 부모로서 예의를 지켰다. "금요일에 시간 있어?" 그가 물었다. "데이트 신청해도 될까?" 전화기 너머로 잠시 침묵이 흘렀다. 라이언은 부모님이 남겨준 진짜 유산이 무엇인지 이제야 알았다. 사랑은 결심이고, 데이트는 약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