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비밀, 쓰디쓴 과자
할머니의 과자통은 항상 같은 자리에 있었다. 거실 소파 옆 낮은 탁자 위, 노란 꽃무늬가 그려진 양철통. 나는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할머니가 낮잠을 주무실 때면 더욱 그랬다.
"절대로 혼자서 열어보면 안 돼. 이건 특별한 과자란다." 할머니는 항상 그렇게 말씀하셨다. 여덟 살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절대'와 '특별한'이란 단어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었다.
그날도 할머니의 코골이 소리가 방에서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양말을 신은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거실로 향했다. 손가락 끝에 전류가 흐르는 것 같았다. 드디어 내가 그 비밀을 알게 될 순간이었다.
양철통의 뚜껑은 예상보다 쉽게 열렸다. 달콤한 향기가 코끝을 간질였다. 안에는 투명한 비닐에 포장된 다양한 색깔의 작은 과자들이 가득했다. 빨강, 초록, 노랑, 파랑... 무지개처럼 아름다웠다. 한 개를 집어 입에 넣었다. 달콤함이 혀끝에서 터졌다. 그리고 또 하나, 또 하나...
세 개째를 먹고 있을 때, 뭔가 이상했다. 과자 속에서 작은 종이 조각이 나왔다. 펼쳐보니 작은 글씨로 뭔가 적혀 있었다. '약국에서 구입 - 혈압 조절용'. 다른 과자를 뜯자 또 다른 메모가 나왔다. '당뇨병 관리약 - 식후 30분'. 손이 떨렸다. 냉정히 과자들을 살펴보니, 그것들은 모두 알약이었다. 색색의 약들. 할머니의 '특별한 과자'는 사실 약이었던 것이다.
공포에 질려 급히 뚜껑을 닫았다. 그 순간 할머니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렸다.
"태현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할머니, 저... 그냥..." 변명할 말을 찾지 못했다.
예상과 달리 할머니는 화를 내지 않았다. 대신 침착하게 내 곁에 앉으셨다.
"이제 알겠구나. 할머니의 비밀을." 그분의 목소리는 부드러웠다. "이게 왜 비밀인지 알겠니? 너희 엄마가 걱정할까 봐. 할머니가 많이 아프다는 걸 알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할머니는 손수건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셨다.
"이제 우리 둘만의 비밀이야. 할머니를 도와줄래?"
고개를 끄덕였다. 그날부터 나는 할머니의 '과자 시간'을 챙기는 일을 도왔다. 할머니가 약을 잊지 않도록. 아무도 모르게.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약사가 되어 내 약국에 할머니처럼 노란 꽃무늬 양철통을 두었다. 그 안에는 진짜 과자가 들어있다. 아픈 아이들을 위한. 그리고 가끔은 그 과자 사이에 작은 쪽지를 넣는다. '넌 혼자가 아니야'. 모든 비밀이 아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