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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간식

찢어진 간식 봉지의 생존법칙

마트 CCTV가 깜빡이던 그 순간, 강철은 간식 한 봉지를 재킷 안쪽에 숨겼다. 아무도 보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그는 한 달째 굶주림과 싸우는 중이었다. 취업 실패, 통장 잔고 바닥, 그리고 오늘 아침 마지막 라면마저 바퀴벌레에게 양보한 후였다. 초코파이 한 봉지, 그것은 죄책감보다 생존본능이 이긴 결과였다.

"손 들어요, 천천히." 출구 앞에 서 있던 경비원의 목소리가 강철의 등줄기를 얼어붙게 했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경비원은 다른 사람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강철은 벅차오르는 안도감과 함께 거리로 빠져나왔다.

찬바람이 얼굴을 할퀴었다. 간식 봉지가 재킷 안에서 바스락거렸다. 강철은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가 벽에 등을 기댔다. 손가락이 떨리면서 봉지를 뜯었다. 달콤한 초코파이 냄새가 코끝을 자극했다. 첫 입을 베어 물자 설탕의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이렇게까지 추락해버린 자신의 현실이 슬펐다.

"형, 그거 맛있어?"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강철은 화들짝 놀랐다. 앞에는 낡은 교복을 입은 마른 소년이 서 있었다. 소년의 눈빛이 초코파이에 고정되어 있었다. 굶주린 눈빛. 너무나 익숙한 눈빛이었다.

"어... 그래. 맛있어." 강철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저... 하나만 줄 수 있어요? 이틀째 아무것도 못 먹었거든요." 소년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 눈빛은 간절했다.

강철은 초코파이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도둑질까지 했던 이 간식. 그러나 소년의 마른 손목과 창백한 얼굴이 그의 마음을 흔들었다. 강철은 잠시 망설이다가 봉지 채 내밀었다.

"다 가져가." 자신도 놀라는 목소리였다.

소년은 얼굴이 환해졌다. "정말요? 고맙습니다!" 그는 봉지를 받아들고 한 개를 꺼내 반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한 조각을 다시 강철에게 건넸다.

"같이 먹어요. 혼자 먹으면 더 배고파요."

강철은 말없이 받아들었다. 반으로 나눈 초코파이를 함께 먹으며 그들은 처음보다 천천히, 음미하듯 씹었다. 마지막 한 조각을 입에 넣은 강철의 마음속에서 무언가 따뜻한 것이 피어올랐다. 도둑질로 얻은 간식이었지만, 나눔으로써 더 큰 배부름을 느꼈다.

"나중에 크면 꼭 마트 같은 거 차려서 배고픈 사람들한테 공짜로 간식 줄 거예요." 소년이 웃으며 말했다.

강철은 무언가에 꽂힌 듯 소년을 바라보았다. 가진 것 없는 소년의 꿈이, 그리고 그 나눔의 정신이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진정한 생존은 단순히 먹고 숨쉬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지키는 것이었다.

다음 날, 강철은 마트로 돌아갔다. 이번에는 도둑질이 아닌 사과를 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몇 개월 후, 그는 작은 구호단체의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때때로 그는 낡은 재킷과 찢어진 간식 봉지를 기억하며 생각한다. 생존을 위해 훔친 것이 결국 그의 영혼을 구원했다는 아이러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