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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괴담

괴담적 생존: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달빛만이 유일한 빛이었던 그날 밤, 나는 처음으로 살아있는 죽은 자를 목격했다. 오래된 산장의 나무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창밖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어우러져 공포의 교향곡을 만들어냈다. 대학 MT에서 친구들이 괴담을 나누던 중, 민석이가 꺼낸 이야기는 단순한 공포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 산장에 얽힌 이야기를 아냐? 40년 전, 이곳에서 열린 MT에서 한 학생이 실종됐어.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후 매년 같은 날 밤, 누군가 그를 보았다고 해.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하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대신 보내야 한다'고."

우리는 웃으며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날 밤, 전기가 나가고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을 때, 웃음은 곧 공포로 변했다. 횃불처럼 켜진 작은 양초들 사이로 그림자가 일렁였고, 우리 중 한 명인 지원이가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장난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10분, 20분, 30분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우리 다섯 명이 그를 찾아 나섰고, 산장 뒤편에서 마주한 것은 젖은 흙 위에 남겨진 발자국들—인간의 것이라기엔 너무 깊게 패인 자국들이었다.

"어떻게 살아남을 거야?"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에 우리는 얼어붙었다. 그곳에 지원이가 서 있었지만, 그의 눈은 영혼이 빠져나간 듯 공허했다. "살아남으려면 선택해야 해. 너희 중 한 명이, 아니면 모두가."

우리는 도망쳤다. 그리고 그 밤, 우리 중 한 명이 또 실종됐다. 다음 날 아침, 폭풍우가 그치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우리는 지원이를 포함해 두 명이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다. 우리 네 명은 그날 밤에 일어난 일에 대해 침묵하기로,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절대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정확히 1년 후, 우리 중 한 명이 자살했다. 유서에는 한 줄만 적혀 있었다. "그가 매일 밤 찾아와.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대신 보내야 한다고."

이제 그 날로부터 40년이 지났다. 우리 넷 중 살아남은 건 나뿐이다. 매년 한 명씩, 그들은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다. 그리고 오늘, 그날과 똑같은 달빛이 창문으로 스며드는 밤, 나는 그 산장으로 돌아왔다. 생존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숨을 쉬는 것인가, 아니면 무언가 더 큰 것인가? 내가 문을 열자 익숙한 삐걱거림과 함께, 40년 전 그날 밤의 친구들이 미소 지으며 나를 맞이한다. 모두 이곳에 있었다—살아남기 위해 선택했던, 그리고 선택받았던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