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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비밀

생존의 비밀: 우리가 감춘 진실

아침 여섯 시, 지하 벙커의 마지막 산소통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깜빡이기 시작했다. 나는 숨을 고르며 내가 가진 마지막 46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계산했다.

세상이 끝난 지 738일째. 적어도 내가 아는 세상은 그랬다. 방사능 폭풍이 지구를 휩쓸고 지나간 후, 우리 열두 명은 이 벙커에서 새로운 세상을 기다렸다. 이제 남은 건 나 혼자뿐이다. 아니, 정확히는 나와 내 비밀이다.

산소통 옆 서랍에서 낡은 일기장을 꺼냈다. 종이를 넘기자 먼지가 햇빛에 반짝였다. 매일 아침 벙커의 천장에 난 작은 구멍으로 햇빛이 스며들었다. 그것은 외부 세계가 아직 존재한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오늘도 제니에게 말하지 못했다. 그녀가 알게 되면 모든 것이 끝날 테니까." 일기장 첫 페이지에 적힌 내 글씨였다. 손가락으로 문장을 쓸어내리자 잉크가 손에 묻어났다. 마치 그 비밀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산소가 부족해지면서 머릿속이 흐려졌다. 벙커 구석에 놓인 열한 개의 담요 뭉치가 눈에 들어왔다. 각각의 담요에는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제니, 마크, 알렉스... 내가 그들에게 말했던 것과 달리, 바깥세상은 멀쩡했다. 방사능 수치는 6개월 만에 안정됐고, 인류는 여전히 지구 위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이 알았다면 떠났을 것이다. 내가 왜 그렇게 했는지 묻겠지.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그들 모두 내 회사의 직원들이었고, 내가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세계 경제를 붕괴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웠다. 내 잘못으로 시작된 혼란이 핵전쟁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그래서 거짓말을 했다. 방사능이 위험하다고. 바깥으로 나가면 죽는다고.

하나씩 그들은 병들어 갔다. 벙커 생활의 스트레스, 비타민 부족, 우울증. 그리고 나는 그들을 구할 수 있었지만, 내 비밀이 더 중요했다.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구조대가 찾아왔을 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이제 산소가 떨어져간다. 내 선택이 가져온 결과다. 마지막 남은 산소통을 들여다보며 결정을 내렸다. 조심스럽게 벙커 문으로 향했다. 내 비밀은 나와 함께 묻히게 될 것이다. 문 손잡이를 돌리자 오랜 시간 열리지 않았던 금속이 삐걱거렸다.

밝은 빛이 눈을 찔렀다. 신선한 공기가 폐로 밀려들어왔다. 발 아래로는 푸른 잔디가, 하늘에는 구름이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모든 것이 그대로였다. 아니, 모든 것이 달라져 있었다. 일기장을 꽉 쥐었다. 바람에 마지막 페이지가 펄럭였다.

"우리의 생존은 때로 다른 이의 희생 위에 서 있다. 그것이 가장 무거운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