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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여친

생존과 여친: 마지막 문자

핸드폰 화면이 깜빡이며 그녀의 마지막 메시지가 도착했다. "오늘 밤, 마지막으로 만나자." 내가 그녀의 말을 의심했던 건, 지구에 남은 시간이 48시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거대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그 날 이후, 도시는 완전히 달라졌다. 마트의 진열대는 텅 비었고, 거리는 약탈자들과 절망에 찬 얼굴들로 가득했다. 지하철은 더 이상 운행되지 않았고, 휘발유는 금보다 귀한 물건이 되었다. 나는 집 지하실을 요새화하며 홀로 생존을 준비했다. 그런데 그녀는 이런 상황에서도 날 만나자고 했다.

세진과 나는 6개월 전, 세상이 아직 정상이었을 때 헤어졌다. 너무 다른 사람들이었다. 나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대비했고, 그녀는 현재를 살았다. 우리의 마지막 다툼은 내가 지하실에 비상식량을 쌓아두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녀는 웃으며 내 편집증을 비웃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와서 내 편집증이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자전거를 타고 그녀의 아파트로 향하는 길은 전쟁터 같았다. 불타는 차들, 깨진 창문들, 절망에 찬 울음소리. 도시의 공기는 두려움과 탄 냄새로 가득했다. 그런데도 나는 페달을 밟았다. 세상의 마지막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다.

세진의 아파트 문을 두드렸을 때, 그녀는 예상과 달리 평온해 보였다. 창백한 얼굴이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들어와," 그녀가 말했다. "보여줄 게 있어."

거실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지도가 펼쳐져 있었다. 붉은 원이 몇 군데 표시되어 있었다. "이건 뭐지?" 내가 물었다. 그녀는 침착하게 설명했다. "충격파가 닿지 않는 지점들이야. 지질학 수업에서 배운 거야. 여기, 이 산골짜기는 두 산맥 사이에 있어서 충격으로부터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아."

나는 그녀의 말에 웃음이 났다. "너무 늦었어. 이제 와서 어디로 가겠다는 거야?" 그녀는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대답했다. "늦지 않았어. 내 오토바이에 연료가 가득해. 너의 생존 기술과 내 지식이면, 우리는 살 수 있어."

창밖으로 어둠이 내려앉고 있었다. 하늘에는 이제 소행성이 맨눈으로도 보였다. 작은 점처럼 빛나는 죽음의 전령사. "네가 왜 나를?"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내 손을 잡았다. "왜냐하면, 지금처럼 세상이 끝나가는 순간에도, 난 네가 옆에 있었으면 해서."

우리는 그날 밤 출발했다. 오토바이에 몇 안 되는 짐을 싣고, 희망이라는 이름의 무모한 도박을 시작했다. 생존이라는 것이 단지 숨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음을, 그녀는 내게 가르쳐주었다. 앞으로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세상의 마지막 순간, 우리는 함께 그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