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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재밌는

생존의 재밌는 게임

나는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 웃음을 터뜨렸다. 산소통의 게이지가 빨간색으로 깜빡이는 것을 보며, 이 모든 상황이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지구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 참가할 수 있다는 '극한 생존 체험'의 마지막 날이었다.

일주일 전, 나는 5억 원을 지불하고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없다"는 말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저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일까? 심해 100미터 아래에서 혼자 48시간을 버티는 것. 누구나 돈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재밌는' 도전이라고 했다.

물고기들이 내 주변을 맴도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파란 빛은 깊은 바다 속에서도 선명하게 퍼져나갔고, 내 호흡이 만들어내는 기포는 마치 천천히 춤을 추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그 아름다움은 공포로 변해버렸다. 산소가 예상보다 빨리 소진되고 있었고, 구조 신호는 작동하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공포 대신 평온함이 찾아왔다. 죽음을 앞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은 이렇게 명료한 것일까?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대학 졸업, 첫 직장, 첫 성공, 첫 실패... 그리고 깨달았다. 내가 가장 재밌었던 순간들은 돈을 쓰며 느꼈던 짧은 흥분이 아니라, 무언가에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웃음은 점점 커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을 앞둔 이 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었다. 이 극단적인 '생존 게임'에서 진짜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비로소 이해한 것 같았다.

그때였다. 멀리서 희미한 빛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구조대였다. 그들은 시스템 오류로 내 위치를 놓쳤다고 했다. 나는 다시 웃었다. 이번에는 안도감으로.

표면으로 올라가는 동안, 나는 결심했다. 진짜 '재밌는' 생존은 죽음을 가장한 값비싼 체험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는 것이라고. 내일부터 나는 달라질 것이다. 살아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죽음과 장난치는 대신, 매 순간을 진심으로 경험하며 살아갈 것이다.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었을 때, 푸른 하늘이 눈부시게 빛났다. 생존이란 어쩌면 이렇게 단순한 것인지도 모른다. 숨을 쉬고, 빛을 보고,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리고 때로는, 삶의 재밌는 아이러니를 받아들이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