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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호러

소설 속의 호러: 창작이 삼켜버린 작가

노트북 화면이 어둠 속에서 푸른빛을 내뿜었다. 박현우는 마지막 문장을 타이핑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녀는 결코 돌아오지 못했다." 미완성 호러 소설의 마지막 행이었다. 하지만 무언가 부족했다. 독자들이 진정한 공포를 느끼게 하려면 그 자신이 먼저 공포를 경험해야 한다고 믿었다.

현우는 자신의 창작공간인 지하실에서 이틀째 밤을 새고 있었다. 방 안에는 벽에 붙인 플롯 차트, 캐릭터 프로필, 그리고 공포 소설에 관한 여러 참고서들만이 그의 유일한 동반자였다. 창문이 없는 공간에서 시간은 의미를 잃었다. 습기 찬 벽에서는 검은 곰팡이가 번져나가고 있었고, 어디선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똑. 똑. 똑.

"진짜 공포는 상상에서 오는 거야," 그는 중얼거렸다.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한 문장, 두 문장. 주인공이 어둠 속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장면. 그는 자신의 소설에 빠져들었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소설인지 구분이 흐려지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지하실의、불이 깜빡였다. 현우는 고개를 들었지만 다시 정상이 되어 글쓰기에 몰두했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은 이제 낯선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는 중이었다. 주인공의 공포가 그의 손끝에서 살아났다. 그 순간 현우의 등 뒤에서도 무언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그가 물었지만 대답은 없었다.

불안감에 뒤를 돌아보았지만 어둠만이 그를 맞이했다. 현우는 입술을 깨물며 다시 노트북으로 돌아갔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이 방 구석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는 장면을 쓰고 있었다. 현우는 그 장면을 더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때였다. 노트북 화면에 반사된 모습에서 그는 자신 뒤에 서 있는 검은 형체를 보았다.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그것은 움직이지 않았지만, 분명히 거기 있었다. 환상일까? 밤샘의 결과일까?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떨리는 손으로 그는 계속 글을 썼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이 이제 어둠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었다. "네가 누구든, 내게 오라." 현우는 타이핑했다. 그 순간 귓가에 차가운 숨결이 느껴졌다.

공포에 질려 화면을 바라보니, 그가 방금 쓴 문장 아래 누군가 새로운 문장을 타이핑하고 있었다.

"나는 네 소설이 아니야. 너야말로 내 소설 속 인물이지."

현우는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은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누군가 그의 몸을 조종하는 것처럼. 그리고 그는 깨달았다 - 자신이 쓰고 있던 것이 소설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에 관해 쓰고 있는 호러 소설의 일부였다는 것을.

며칠 후, 그의 노트북에는 완성된 소설이 남아있었다. 마지막 문장은 이랬다: "그리고 작가는 결코 돌아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