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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오컬트

여름의 오컬트: 태양이 숨긴 그림자

그해 여름, 태양은 정오에도 깜빡였다. 아무도 그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나를 제외하고는.

육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을 때, 마을은 예전과 같은 듯 달랐다. 도로는 여전히 좁았고, 오래된 느티나무는 광장 한가운데 그대로였지만,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다. 낮에도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증발하지 않는 이상한 무더위 속에서, 모든 이의 동공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어 있었다.

"요즘 밤에는 창문을 잘 닫아두는 게 좋아." 어머니는 저녁 식사를 차리며 무심코 말했다. "뭐가 들어올지 모르니까."

창문 바깥에는 매미 소리 대신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진동하는 공기는 후텁지근했고, 밤하늘에는 별이 보이지 않았다. 내 방 창틀에는 소금 흔적이 남아있었다. 누군가 소금을 뿌려둔 흔적.

이틀째 되는 날, 나는 마을 도서관에서 오래된 지역 신문들을 뒤적였다. 작년 여름호에서 기이한 기사를 발견했다. '7월의 이상 현상: 일주일간 지속된 태양의 점멸'. 그리고 그 아래 작은 글씨로, '다섯 명의 아이가 실종됨'이라는 문장이 있었다.

셋째 날 밤, 창문 밖에서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불렀다. 목소리는 이상하게도 익숙했다. 초등학교 때 전학 간 친구 승민이의 음성이었다. 하지만 승민이는 열다섯 살 때 실종된 아이였다. 마당에는 물기를 머금은 발자국이 있었고, 그것은 우리 집을 향해 있었다.

"이 마을은 매년 여름마다 이상해져." 노인은 슈퍼마켓 앞 평상에서 나에게 속삭였다. "태양이 깜빡이기 시작하면, 그들이 오고, 우리는 그들에게 무언가를 줘야 해." 그의 눈동자는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넷째 날, 나는 느티나무 아래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어릴 적 기억에서 희미하게 남아있던 충동이었다. 삽이 뭔가 단단한 것에 부딪혔다. 녹슨 금속 상자였다. 그 안에는 뼛조각과, 오래된 노트가 있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의식. 여름의 신에게 바치는 제물. 태양이 깜빡일 때 아이들을 보내라.'

그날 밤, 태양은 정오에도 깜빡였고, 창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여럿으로 늘어났다. 어머니는 내 방문을 열었다. 그녀의 눈은 온통 검게 물들어 있었다. "이제 네 차례야," 그녀가 말했다. "여름은 언제나 무언가를 요구하니까."

내 방의 그림자가 벽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나는 이미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태양이 깜빡이는 여름이 끝나려면, 누군가는 그들에게 가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까. 다만 이번에는 내가 선택할 수 있었다 - 누가 갈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