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에서 만난 호러
그날 밤, 쏟아지는 별빛 아래 우리는 여름의 끝을 기념하기로 했다. 해변가 오두막은 우리 다섯 명만이 알고 있는 비밀 장소였고, 마지막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완벽했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모닥불이 춤추는 불꽃을 토해내며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소금기 섞인 바다 향기와 불에 그을린 마시멜로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았다. 우리의 웃음소리는 파도 소리와 뒤섞였고, 유진이 자신의 핸드폰을 들어 올렸다.
"여름이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하자. 귀신 사진 찍기."
누구나 아는 게임이었다. 어둠 속에서 사진을 찍으면 가끔 이상한 것이 찍힌다는. 우린 그저 웃으며 동의했다. 술에 취해 있었고, 공포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었으니까.
첫 번째 사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 그러다 세 번째 사진에서 민수가 소리를 질렀다.
"저기... 저 뒤에 뭐가 있어."
모닥불 너머, 우리가 앉아있는 원 바깥쪽에 희미한 인영이 서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흐릿했지만 분명 사람 형태였다. 우리는 그저 빛의 장난이라며 웃어넘겼다.
다섯 번째 사진에서 그 형체는 더 가까이 있었다. 일곱 번째에서는 우리 원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아홉 번째 사진에서 그것은 내 어깨 바로 뒤에 서 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온도는 급격히 떨어졌고, 모닥불조차 갑자기 약해진 것 같았다.
"장난치지 마. 누가 합성한 거지?" 진우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냥 찍은 거야. 아무것도 안 했어."
그때 갑자기 모닥불이 완전히 꺼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파도 소리만이 귓가를 울렸다. 누군가 손전등을 켰고, 그 빛에 의지해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확인했다.
다섯 명이 아니었다. 여섯 명이었다.
낯선 이의 얼굴은 미소 짓고 있었지만, 그 눈은 죽은 물고기처럼 공허했다. 살짝 기울어진 목과 젖은 옷에서는 바닷물이 뚝뚝 떨어졌다.
"여러분을 오래 지켜봤어요." 그 목소리는 마치 모래가 서로 비비는 소리 같았다. "매년 여름, 이 해변에서."
우리는 움직일 수 없었다. 공포가 우리의 몸을 얼어붙게 했다.
"여름이 끝나가요. 하지만 괜찮아요. 여러분과 함께라면..." 그것이 손을 뻗었다. "...내년 여름까지 기다릴 수 있으니까."
우리의 비명소리는 아무도 들을 수 없었다. 이 오두막은 우리만이 알고 있는 비밀 장소였으니까. 여름의 마지막 밤, 그곳에서 시작된 호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이 다음 여름 그 해변을 찾는다면, 우리도 당신을 반겨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