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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과자

여친의 과자: 달콤한 비밀

그녀의 서랍에서 발견한 과자 봉지들은 마치 비밀 일기장처럼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여자친구 소희가 집을 비운 틈에 충전기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그것들은 모두 뜯기지 않은 채 날짜가 적혀 있었다. 오늘이 3월 15일인데, 가장 최근 날짜는 어제였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 과자 봉지 위에 적힌 글씨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은 편의점 과자 코너 앞이었다. 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과자를 고르고 있었고, 소희는 어떤 과자가 달콤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지 고민하고 있었다. 우연히 같은 과자를 집었을 때, 우리는 웃음을 교환했고, 그렇게 데이트가 시작되었다. 그녀는 과자를 좋아하지만 늘 "다이어트 중"이라며 입에 대지 않았다.

호기심에 서랍을 열어보니 겹겹이 쌓인 과자들은 모두 내가 그녀에게 선물했던 것들이었다. 첫 데이트 때 나눠 먹었던 초콜릿 쿠키, 첫 키스 후 사줬던 마카롱, 100일 기념으로 건넸던 수제 캔디까지. 각각의 과자 봉지에는 날짜와 함께 작은 메모가 붙어 있었다. "첫 데이트, 그의 웃음이 달콤했던 날." "첫 다툼, 그리고 화해의 맛." "아파서 병원에 데려다준 날, 그의 손이 따뜻했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봉지를 조심스럽게 만지작거리다 보니 손끝에 느껴지는 작은 균열들. 각 과자 봉지마다 작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소희는 모든 과자를 한 조각씩만 맛보고 나머지는 보관했던 것이다. 그녀는 매일 밤 하루를 마무리하며 조금씩 그날의 추억을 음미했던 거였다.

현관문 소리가 들렸다. 급하게 서랍을 닫으려는 순간, 아직 포장도 뜯지 않은 작은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결혼 후 첫날에 먹을 것"이라고 적힌 쪽지와 함께. 그 상자는 우리가 어제 함께 골랐던, 웨딩 케이크 맛을 본다며 받아온 작은 케이크 샘플이었다.

"뭐해? 충전기 찾았어?" 소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서랍을 살며시 닫고 일어섰다. 오늘 저녁, 그녀에게 줄 반지가 내 주머니를 무겁게 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제 곧 새로운 과자 상자가 그녀의 서랍에 하나 더 추가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우리가 함께 그 봉지를 열어볼 차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