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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괴담

영상 괴담: 재생 버튼 너머의 세계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누른 순간, 내 방의 공기가 달라졌다. 채 1분도 되지 않는 조회수 43회짜리 영상이었는데, 화면 속 어둠은 마치 내 방으로 흘러들어오는 것 같았다.

"이 영상을 보는 당신에게 경고합니다. 끝까지 보면... 당신도 보게 될 겁니다."

영상 속 목소리는 사각거리는 노이즈와 함께 귓가에 달라붙었다. 보통 이런 클릭베이트성 괴담 영상은 웃으며 넘기곤 했지만, 이상하게 손가락이 정지 버튼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화면은 어떤 아파트 복도를 비추고 있었다. 흔들리는 핸드폰 카메라가 잡은 복도는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는 것 외에는 평범했다. 그런데 복도 끝,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날카로운 소리가 스피커에서 터져 나왔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지만 내 방에는 아무도 없었다. 영상으로 시선을 돌리자 카메라가 급격히 흔들렸고, 잠시 후 복도 끝에 서 있는 형체가 보였다. 그것은... 나였다.

내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귀를 때렸다. 화면 속 '나'는 창백한 얼굴로 카메라를 응시했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고, 내가 지금 입고 있는 것과 똑같은 회색 티셔츠였다. 영상 속 내가 입을 열었다.

"이제 당신 차례입니다."

그 순간 영상이 끝났다. 로딩 휠이 돌더니 '다음 영상' 추천 목록이 나타났다.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렀다. 허탈하게 웃으며 "요즘 딥페이크 기술이 정말 무섭군"이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내 방문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발소리에 웃음이 멈췄다.

스마트폰을 들고 조심스럽게 문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자 우리 아파트 복도가 눈앞에 펼쳐졌다. 형광등 몇 개가 깜빡이는 것 외에는 평범한 복도. 그런데 복도 끝, 가장 어두운 구석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손이 저절로 카메라 앱을 열었다. 녹화 버튼을 누르자 화면에 복도가 담겼다. 내 다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그 어둠을 향해 걸어갔다. 머릿속에서는 경고음이 울렸지만, 몸은 이미 복도를 걷고 있었다.

"이 영상을 보는 당신에게 경고합니다..."

내 입에서 저절로 말이 흘러나왔다. 이제 알았다. 이 순간부터 내가 찍는 영상이 다음 희생자에게 전해질 것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복도 끝에서 누군가가 걸어나오고 있었다.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창백한 얼굴의 다음 희생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