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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여친

요리의 언어: 내 여친에게 건네는 사랑법

나는 내 여친이 먹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고 결심했다. 그것은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그녀가 카레라이스의 향신료 향을 맡으며 눈을 감는 방식, 첫 숟가락을 떠서 입에 넣고 '음~'하고 내는 그 소리, 그리고 그때 조금씩 올라가는 입꼬리의 곡선까지.

"네가 만든 음식을 먹으면, 네 마음이 보여."

그녀는 종종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말이 통하지 않는 사이였다. 아니, 정확히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 그녀는 단어와 문장으로 세상을 해석했고, 나는 맛과 향으로 이야기했다. 내 첫 연애 고백은 특제 토마토 파스타였다. 그녀의 생일 축하는 24시간 동안 정성껏 끓인 소고기 콩소메. 우리의 첫 싸움 후 화해는 새벽 두 시에 만든 간장계란밥이었다.

오늘은 그녀에게 청혼하는 날이다. 반지 대신 요리를 준비했다. 일주일 내내 시장을 뒤지고, 그녀의 고향 음식을 연구했다. 그녀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해주셨다는 그 수수팥떡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다섯 번의 실패를 겪었다. 완벽해야 했다. 이것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약속이었으니까. '네 고향의 맛을 기억하고, 네 추억을 소중히 여기며, 네 곁에 영원히 있겠다'는.

테이블 세팅을 마치고 초를 켰다. 와인을 따르고 긴장된 마음으로 현관문 소리를 기다렸다. 열쇠 돌아가는 소리,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

"나 왔어! 와, 무슨 냄새지? 오늘 뭐... 어?"

그녀는 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얼어붙었다. 탁자 위에는 우리의 추억이 담긴 코스 요리가 놓여 있었다. 첫 데이트 때 먹었던 샐러드부터 시작해서, 첫 여행지에서 맛본 해물 스튜,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수수팥떡이.

"이게 다 뭐야...?"

나는 마지막 접시를 들어 그녀에게 내밀었다. 떡 위에는 작은 반지가 놓여 있었다.

"나의 언어로 한 고백이야. 너를 평생 먹여 살리겠다는."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런데... 나 오늘부터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했어."

세상이 멈췄다.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며 내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것을 느꼈다. 그때 그녀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졌다.

"농담이야, 바보."

그녀는 떡을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며 말했다.

"완벽해. 할머니 맛 그대로야."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어쩌면 요리는 그저 말하는 방식일 뿐, 중요한 것은 그 안에 담긴 마음이라는 것을. 오늘 밤 우리는 서로의 언어를 배우며, 새로운 대화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