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데이트: 심장을 두 번 뛰게 하는 시간
심장이 두 번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첫 번째는 운동으로, 두 번째는 그녀 때문이었다. 등산로 중간에 멈춰 선 나는 앞서 걷는 유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괜찮아요? 너무 빠르게 가나 봐요." 유진이 뒤돌아보며 물었다. 그녀의 볼은 운동으로 살짝 상기되어 있었고,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햇빛에 반짝였다. 생각해보면 우리의 첫 데이트를 등산으로 제안한 것은 나였다. 카페나 영화관에서의 어색한 침묵보다는 함께 숨 가쁘게 오르는 시간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니, 괜찮아. 그냥 잠시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중이야." 쑥스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사실은 그녀가 앞서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은 풍경이었지만, 그 말은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유진은 내 옆으로 다가와 함께 바라보는 척 풍경을 눈에 담았다. 우리 아래로 도시 전체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었다. 땀 냄새와 흙 내음, 그리고 그녀에게서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가 섞여 이상하게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데이트 코스로 등산을 택한 남자는 처음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그 목소리에는 비난이 아닌 호기심이 묻어 있었다.
"실망했어?"
"전혀요. 오히려... 좋아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데 너무 많은 가면을 써요. 하지만 이렇게 숨이 가쁘고 땀을 흘리는 상태에서는 그런 가면을 쓰기 어려운 것 같아요."
나는 그 말에 놀랐다. 그녀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정상까지 오르는 동안 우리는 평소라면 몇 번의 데이트를 거쳐야 나눌 수 있을 이야기들을 터놓았다. 높은 곳을 오를수록 더 깊은 대화가 이어졌다.
정상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서로의 페이스를 알게 되었다. 내가 오르막에서 강했다면, 그녀는 내리막에서 더 자신감이 넘쳤다. 운동을 통해 드러난 서로의 성격과 습관들이 데이트 앱 프로필에 적힌 어떤 소개보다 우리를 더 가깝게 만들었다.
하산하는 길, 그녀가 발을 헛디뎠을 때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우리의 맥박이 다시 한번 빨라졌다. 이번에는 운동 때문만은 아니었다.
"다음 데이트는 어떤 운동으로 할까요?" 주차장에 도착해 헤어지기 전, 그녀가 물었다.
그 질문에는 이미 대답이 담겨 있었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활동이 두 사람 사이의 가장 복잡한 감정을 가장 명확하게 드러낸다는 것을. 그리고 심장을 두 번 뛰게 하는 데이트가 때로는 가장 기억에 남는 데이트가 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