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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소설

유튜버의 소설: 비밀 페이지

채널 구독자 200만을 돌파한 날, 나는 처음으로 내 인생을 소설로 썼다. 유튜브에 올릴 영상은 없었다. 오직 키보드 소리만이 새벽의 적막을 채웠다. 구독자들은 내 얼굴, 내 목소리, 내 웃음을 알았지만, 진짜 나는 아무도 몰랐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찾아온 일상 브이로그 유튜버 하루입니다!" 카메라를 향해 웃는 내 모습은 너무나 완벽했다. 촬영이 끝나면 조명을 끄고, 메이크업을 지우고, 가면을 벗었다. 그런 날들이 3년째 계속되었다.

소설 속 주인공은 유명 유튜버였다. 그는 시청자들에게 완벽한 일상을 보여주었지만, 카메라 밖에서는 공허함에 시달렸다. 내가 쓴 소설은 내 이야기였지만, 아무도 그걸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소설 속 유튜버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담은 영상을 실수로 업로드하게 된다. 현실의 나는 그러지 않을 것이다. 나는 더 조심했다.

워드 프로세서의 글자수 카운터는 이미 5만 자를 넘어섰다. 내 영상에서는 결코 보여주지 않았던 우울함, 외로움, 불안감이 소설 속에 모두 녹아들었다. "이건 그냥 픽션이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지만, 키보드를 두드릴 때마다 가슴이 후련해졌다.

소설을 완성한 날, 나는 그것을 익명의 계정으로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 올렸다. 제목은 '카메라 밖의 나'였다. 일주일 후, 그 소설은 플랫폼의 메인 페이지를 장식했고, 댓글은 폭발했다. "이 작가는 유튜버의 삶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마치 유명 유튜버가 직접 쓴 것 같아".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내 유튜브 채널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하루님, 혹시 '카메라 밖의 나'라는 소설 읽어보셨어요? 주인공이 하루님과 너무 비슷해요." 그 댓글은 수천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내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 소설 속 유튜버처럼, 나도 실수를 한 것일까? 하지만 댓글을 더 읽어내려갈수록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사람들은 소설 속 주인공의 고통에 공감하고, 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었다. "유튜버도 사람이니까, 힘들 수 있죠." "우리는 당신의 진짜 모습도 응원해요."

다음 영상에서 나는 조심스럽게 그 소설에 대해 언급했다. "저도 읽어봤어요. 정말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구독자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그들은 소설 속 유튜버처럼 진실된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다고 말했다.

그날 밤, 나는 두 번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유튜버가 자신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보여주기 시작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이 문장을 썼다: "오늘부터, 나는 카메라 앞에서도 진짜 나로 살기로 했다." 내일 아침, 나는 메이크업 없이 카메라를 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