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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소설

짝사랑 소설: 그가 쓰는 나의 이야기

그는 내 모든 페이지를 채웠지만, 나는 그의 한 줄도 되지 못했다. 도서관 구석에 앉아 그를 바라보는 것이 내 하루의 전부였다. 창가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는 그의 옆모습은 햇살 아래 빛나는 명화 같았다. 작가 지망생인 그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소설을 썼다. 나는 그를 이해하고 싶어 그가 추천한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오늘도 왔네요." 어느 날 그가 먼저 말을 걸었다.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매일 같은 책만 들고 오시길래 궁금했어요." 그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부드러웠다. "소설가가 되고 싶어서요." 거짓말이 술술 나왔다. 그날부터 우리는 문학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소설을 보여주었고, 나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무심코 던진 내 조언에 그가 미소 지었을 때, 가슴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다음 주에 출판사에 원고 보낼 거예요. 당신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의 말에 행복했지만, 원고가 통과되면 더 이상 도서관에 오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날 밤, 용기를 내어 메시지를 보냈다. '당신의 소설이 너무 기대돼요. 사실 처음부터 당신의 팬이었어요.'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후회했다. 답장은 오지 않았다.

일주일 후, 그는 도서관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틀, 사흘... 일주일이 지나도 그는 오지 않았다. 마지막 날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항상 앉던 자리에 앉았을 때, 사서가 다가왔다. "이거 혹시 아는 분 책인가요? 여기 두고 가셨네요." 그의 노트북이었다. 주인을 찾으러 간다는 핑계로 받아들었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노트북을 켰다. 비밀번호는 없었다. 바탕화면에는 '그녀에게'라는 문서가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도서관에 오는 그녀. 항상 같은 책을 들고 와서 나를 훔쳐보는 그녀. 그녀는 내 소설의 주인공이 되었다.' 숨이 멎는 것 같았다. 파일을 끝까지 읽자 마지막 문장이 나를 놀라게 했다. '오늘, 나는 그녀에게 고백하려 한다. 내가 쓴 소설의 주인공처럼, 그녀도 나를 사랑하길 바라며.'

창문 너머로 그가 도서관으로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의 소설 속 주인공은 결국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을까? 아니면 짝사랑으로 끝났을까? 이제 그 결말은 내가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