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초콜렛과 쓰라린 출근길
침대 위의 알람이 요란하게 울렸을 때, 나는 혀 끝에 남아있는 달콤한 초콜렛 맛을 아직도 느낄 수 있었다. 꿈이었다. 입안은 오히려 쓰디쓴 현실의 맛으로 가득 차 있었다. 끈적하게 달라붙는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난 나는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봤다. 출근 준비를 시작해야 했다.
욕실 타일 바닥은 차가웠고,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은 미지근했다. 어제의 달콤함은 완전히 씻겨나갔다. 거품이 몸을 타고 내려가는 동안 어제 저녁, 냉장고 깊숙한 곳에서 발견한 오래된 초콜렛 한 조각이 떠올랐다. 유통기한이 지났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뒤로하고, 나는 그것을 천천히 입에 넣었다. 단맛이 입안에 퍼지던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서랍을 열자 몇 주 전 산 초콜렛 상자가 눈에 들어왔다. 거의 비어있었지만, 구석에 한 조각이 남아 있었다. 출근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지만, 나는 주저 없이 그것을 집어 들었다. 혀 위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초콜렛은 마치 시간을 멈추게 하는 듯했다. 기분 좋은 달콤함이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버스 안은 사람들의 숨결로 뿌옇게 흐려져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시는, 마치 녹아내리는 다크 초콜렛처럼 모든 것이 뒤섞여 있었다. 출근길의 풍경은, 부드러울 것 같으면서도 알고 보면 씁쓸한 초콜렛의 맛을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의 자리로 향하고 있었고, 나도 그 중 하나일 뿐이었다.
회사에 도착하자 미팅 테이블 위에 초콜렛 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의 생일 축하 선물이었다. 모두가 웃으며 나눠 먹었지만, 그 과정에서 아무도 진심으로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매일 아침 출근을 위해 침대에서 일어나는 이유가, 마치 초콜렛처럼 겉은 달콤하지만 속은 공허한 거짓말로 포장되어 있다는 것을.
퇴근 시간, 나는 사무실을 나서며 작은 결심을 했다. 편의점에 들러 초콜렛 한 상자를 샀다.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제일 먼저 맛볼 것이다. 그리고 출근길에 맞이하게 될 모든 쓴맛들을 견뎌낼 준비를 할 것이다. 어쩌면 인생이란 초콜렛과 출근 사이의 끝없는 줄다리기일지도 모른다. 달콤한 순간들이 쓰디쓴 현실을 버티게 하는 작은 위로가 되어주는 한, 나는 내일도 알람 소리에 눈을 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