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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호러

공포의 출근길: 반복되는 악몽

출근 시간이었다. 평소와 같은 아침이었어야 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순간, 나는 그것이 어제와 정확히 같은 광경임을 깨달았다. 아니, 단순히 비슷한 게 아니라 '완벽하게 동일했다.' 7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탄 김 부장의 회색 넥타이에 묻은 커피 얼룩, 5층에서 올라온 신입사원이 들고 있는 서류 묶음의 정확한 두께, 심지어 로비에 도착했을 때 경비원이 하품하는 방식까지.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8시 42분. 어제도 정확히 이 시간이었다. 불안감이 목구멍을 조여왔다. 회사 건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거리의 사람들은 모두 어제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위치에서, 똑같은 동작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내 어깨를 스쳐 지나갔다. 회색 정장을 입은 남자. 어제도 그랬다.

사무실 문을 열자 동료들이 고개를 들었다. 그들의 얼굴은 미소짓고 있었지만, 그 눈은 텅 비어 있었다. "좋은 아침이에요, 정 대리." 박 과장이 말했다. 어제와 완벽히 같은 톤과 억양이었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컴퓨터 화면이 켜졌고, 메일함에는 어제 받았던 것과 정확히 같은 17개의 메일이 있었다.

화장실로 달려갔다. 거울 속 내 얼굴은 창백했다. 손을 떨며 물을 틀었지만,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었다. 검붉은 액체가 파이프에서 흘러나왔다.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다. 뒤돌아서자 화장실 칸막이 문 하나가 천천히 열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니, 정확히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끝없는 어둠뿐이었다.

사무실로 돌아와 상사에게 몸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대답은 예상대로였다. "오늘 중요한 회의가 있잖아, 정 대리." 어제와 똑같은 대사.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어떤 메아리 같은 것이 덧붙여졌다. 회의실로 가는 복도는 어제보다 더 길게 느껴졌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회색이 아닌 붉은색이었다.

회의실 문을 열었다. 테이블 주위에 앉아있는 동료들은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지만, 이제는 입 주변이 부자연스럽게 늘어져 있었다. "늦었군요, 정 대리." 대표이사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여러 개의 목소리가 겹쳐진 것 같았다.

자리에 앉았다. 의자가 이상하게 따뜻했다.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되었지만, 화면에는 숫자와 그래프 대신 알 수 없는 기호들이 빠르게 깜빡이고 있었다.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손목시계를 다시 확인했다. 여전히 8시 42분이었다.

"정 대리, 당신 차례입니다." 대표이사가 말했다. 모든 시선이 나에게 집중되었다. 동료들의 눈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입술은 점점 넓어지고 있었다. 나는 일어났다. 발표 자료를 펼쳤지만, 모든 페이지는 빈 종이였다.

그때 깨달았다. 나는 결코 집을 떠난 적이 없다. 내 침대 옆 시계는 여전히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알람 소리가 울렸다. 또 다른 출근길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침대에서 일어났을 때, 내 발 아래 바닥이 물컹거렸다. 그리고 내 그림자는 내가 움직이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