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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대학교

카페의 미학, 대학교의 비밀

대학교 정문 앞 카페의 창가에 앉으면, 사람들의 인생이 조각조각 보인다. 아침 8시 정각, 나는 항상 이 자리에 앉아 세상을 관찰한다.

창문에 부딪히는 봄비 소리가 카페 내부를 가득 채운 에스프레소 향과 어우러졌다. 갓 구운 스콘의 버터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동안, 나는 익숙한 얼굴들을 하나씩 확인했다. 에스프레소 한 잔을 홀짝이며 자리에 앉은 문학과 교수, 아메리카노 리필을 세 번째 받아가는 물리학과 조교, 그리고 창가 구석에서 밤을 새웠는지 축 처진 눈으로 태블릿을 들여다보는 건축학도.

"저기, 혹시 여기 자리 있나요?" 생소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짧은 단발머리에 감색 후드티를 입은 여학생이 내 테이블 앞에 서 있었다. 4인석 테이블에 나 혼자 앉아있었으니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물론이죠," 나는 책을 옆으로 밀어두며 대답했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펼쳤다. 화면에 비친 글귀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학 내 비밀결사에 관한 연구: S 대학교 사례를 중심으로'

"흥미로운 주제네요,"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그녀는 화들짝 놀라 노트북 화면을 살짝 닫았다. "아... 죄송해요. 그냥 개인적인 호기심으로 하는 프로젝트예요."

"괜찮아요. 나도 이 대학에 관한 이야기들을 수집하고 있거든요." 내가 말했다. "2년 동안 매일 이 자리에서요."

그녀의 눈이 커졌다. "그럼... 혹시 '카르페 디엠' 모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나는 잠시 침묵했다. 그 이름은 이 카페의 지하실에서 매주 목요일 밤에 모이는 비밀 독서 모임의 이름이었다. 1973년 철학과 교수들이 군부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그런 이름은 처음 들어요," 나는 거짓말했다.

그녀는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럼 여기 카페 지하실에 대해서는요? 매주 목요일마다 불이 켜져 있다고 들었어요."

나는 커피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왜 그런 것에 관심이 있나요?"

"제 할아버지가 이 학교 교수였어요. 유고 노트에서 카르페 디엠에 대한 단서를 찾았거든요. 제 뿌리를 찾고 싶어요."

테이블 위에 놓인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내 명함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명함에는 단 한 줄, '카르페 디엠 - 현 관리인'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 놀람과 기쁨이 교차했다. "정말... 할아버지가..."

"박철민 교수님의 손녀군요," 내가 말했다.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그 의자, 아직도 비워두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봄비가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가끔은 카페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대학의 깊은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