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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괴담

포켓몬 괴담: 404호의 유령

포켓몬 트레이너 학교의 기숙사 404호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 하지만 정확히는, 아무도 살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었다. 나는 그곳에 살았고, 학교 데이터베이스는 내가 403호에 배정된 것으로 표시했다. 403호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방이었다.

"정체불명의 포켓몬이 보관함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오전 8시 27분, 전교에 울려퍼진 방송이 내 귀를 스쳤다. 창밖으로는 안개가 자욱했고, 라반다 타운의 11월은 언제나처럼 축축하고 차가웠다. 나는 몸을 웅크리고 포켓몬 도감 앱을 열었다. '정체불명'이라는 건 새로운 종이 발견되었다는 뜻일까?

복도로 나가자 기숙사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다른 학생들은 이미 아침 수업을 위해 자리를 떴을 시간이었다. 하지만 계단을 내려가는 동안, 지하에서 올라오는 희미한 울음소리가 들렸다. "피... 카..."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 소리가 시설관리 부서의 오래된 파이프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죽어가는 피카츄의 울음소리였다. 아니, 이미 죽은 피카츄의 울음이었다.

내 방으로 돌아왔을 때, 침대 위에 낯선 게임 카트리지가 놓여 있었다. 빛바랜 회색 케이스에는 매직으로 'RIP'라고 휘갈겨 쓰여 있었다. 포켓몬스터 레드의 불법 복제판처럼 보였다. 호기심에 게임보이에 카트리지를 꽂았다.

시작 화면에는 보라색 배경 위에 피카츄가 서 있었다. 그런데 무언가 잘못되었다. 피카츄의 눈에서는 검은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그 표정은 고통스러워 보였다. '새 게임'을 선택하자 화면이 깜빡였다.

"404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화면에 텍스트가 나타났다. "당신의 새로운 친구를 선택하세요."

세 개의 몬스터볼이 나타났지만, 그 안에는 정상적인 스타팅 포켓몬들이 아니었다. 첫 번째 볼에는 머리가 없는 파이리, 두 번째 볼에는 살점이 벗겨진 꼬부기, 세 번째 볼에는 내장이 드러난 이상한 모습의 이상해씨가 있었다.

방문이 세게 두드려졌다. 나는 게임보이를 내려놓았다. 문을 열자 교감선생님이 서 있었다.

"이곳이 네 방이 아니란다," 그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404호는 10년 전 실험실 사고로 죽은 학생을 위한 추모실이야. 네 방은 401호란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방을 나섰다. 하지만 복도 끝에서 돌아보니, 내 방문에 붙은 번호판이 404에서 401로 천천히 변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방 안의 창가에 서 있는, 내 모습과 똑같은 형체가.

지금은 기숙사 건물이 폐쇄되었다. 공식적인 이유는 구조적 결함이지만, 포켓몬 트레이너 학교의 모든 학생들은 안다. 매년 한 명씩, 404호는 새로운 거주자를 선택한다는 것을. 그리고 선택된 학생에게는 특별한 포켓몬이 주어진다는 것을. 절대로 포켓볼에 담을 수 없는, 절대로 떠나지 않는 그림자 같은 포켓몬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