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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여친

호러 여친: 그림자 너머의 사랑

그녀가 내 방에 찾아온 건 항상 새벽 세 시였다. 처음엔 그저 연인의 깜짝 방문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민지는 초인종도 누르지 않았고, 문을 열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저... 나타났다.

"오늘도 잠 못 자?" 민지가 침대 끝에 앉으며 물었다. 달빛이 그녀의 하얀 얼굴을 비추었지만, 어째서인지 그림자는 바닥에 드리워지지 않았다. 이상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이 그런 사소한 것을 신경 쓸 리 없었다.

"너 때문이지." 내가 웃으며 대답했다. "자꾸 생각나서."

민지의 손가락이 내 팔을 타고 올라왔다. 차가웠다. 언제나처럼.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따뜻했고,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는 밤새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사라지는 건 항상 첫 번째 햇살이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스며들 때였다.

친구들은 내게 걱정의 눈길을 보냈다. "민지랑 헤어진 지 벌써 석 달이 넘었잖아," 성민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직도 그녀 얘기만 하고, 혼자 웃고... 좀 이상해."

난 그저 어깨를 으쓱했다. 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민지와 나 사이에 있는 특별한 연결을. 죽음조차도 갈라놓을 수 없는.

그날 밤, 나는 의문이 들었다. "너... 정말 여기 있는 거야?" 내가 물었다.

민지는 평소와 달리 웃지 않았다. "너는 내가 있기를 바라잖아."

"하지만 네 사고 이후로..." 목이 메었다.

"네가 날 보내주지 않으니까." 그녀의 목소리가 갑자기 변했다. 공기가 차가워졌다. "넌 내가 떠나는 걸 허락하지 않았어."

침대 밑에서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민지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녀의 눈에서 검은 액체가 흘러내렸다.

"사랑해서 미안해," 그녀가 속삭였다. "그래도 이제는... 날 보내줘."

공포에 질려 이불을 움켜쥐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매일 밤 만나는 여자친구는 내 죄책감과 그리움이 만들어낸 환영이 아니라, 정말 '그녀'라는 것을.

그 다음 날, 난 민지의 묘지를 찾아갔다. 3개월 동안 한 번도 오지 않았던 곳이다. 꽃다발을 내려놓고 작별 인사를 했다. 그날 밤, 민지는 오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하지만 가끔, 달빛이 유난히 밝은 밤이면, 창가에 비친 그림자가 내게 미소 짓는 것 같다. 내 머리맡에는 그녀가 좋아하던 장미 한 송이가 놓여있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