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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출근

호러 출근: 월요일의 숨겨진 얼굴

알람이 울리는 순간, 이미 그날은 시작되었다. 달그락거리는 출근 전철 안, 문득 누군가 내 등 뒤에서 숨을 쉬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뒤를 돌아봐도 사람들뿐. 하지만 분명 누군가가, 아니 무언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나는 3년째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월요일마다 반복되는 출근길, 오늘도 어김없이 회색빛 하늘 아래 지하철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오늘은 뭔가 달랐다. 플랫폼에 도착했을 때,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똑같았다. 무표정한 얼굴, 공허한 눈동자. 마치 누군가가 그들의 영혼을 빼앗아간 것처럼.

"이번 역은 회사동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안내방송이 흘러나왔지만, 그 목소리가 평소와는 다르게 들렸다. 기계적인 톤 아래 깔린 희미한 웃음소리. 귓가에 맴도는 그 소리에 등줄기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로비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어딘가 이상했다. 내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얼굴이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들의 그림자만은 모두 나를 향해 있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도착했을 때, 동료들은 평소처럼 자리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손가락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가 기이하게 일치했다. 딱딱딱. 마치 미리 짜인 코드처럼. 창밖으로는 회색빛 안개가 도시를 감싸고 있었고, 언제부턴가 시간은 9시 5분에서 멈춰 있었다.

"김대리, 오늘 보고서 마감이에요."

팀장의 말에 고개를 들자, 그의 얼굴이 순간 일그러졌다 돌아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화장실로 달려가 세면대에 차가운 물을 틀어 얼굴을 적셨다. 거울 속 내 모습은 창백했고, 눈 밑에는 짙은 다크서클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때 거울 속에서 내 뒤로 누군가의 형체가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뒤돌아봐도 아무도 없었다. 다시 거울을 바라보니, 내 얼굴이 천천히 미소 짓고 있었다. 내가 아닌데, 거울 속의 내가 웃고 있었다.

"월요일이 참 힘들지? 그렇지만 곧 적응할 거야. 우린 모두 적응했으니까."

거울 속 내 입술이 움직였다. 비명을 지르려 했지만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사무실로 도망치듯 돌아와 자리에 앉았다. 모니터 화면이 켜지며 검은 배경에 흰 글씨가 떠올랐다.

"환영합니다. 이제 당신도 우리의 일부입니다."

그제야 깨달았다. 매일 아침 이 회사로 출근하는 모든 이들은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나 자신도, 이미 오래전에 이곳에 갇혀버렸다는 것을. 내 손목 시계는 여전히 9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쩌면 영원히 이 시간에 갇힌 채, 끝없는 월요일을 반복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했다. 그리고 그 순간, 나의 손가락도 다른 이들과 같은 리듬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