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출근: 매일 밤 다른 세계로
나는 매일 밤 10시에 죽고, 아침 6시에 부활한다. 그것이 호텔 나이트 매니저로 일하는 내 삶의 리듬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호텔로 출근하기 위해 넥타이를 매며 거울을 바라봤다. 거울 속 남자는 매일 조금씩 더 늙어가고 있었다.
"1507호 준비됐습니까?"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프론트 데스크의 지수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미세한 떨림이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1507호. 특별 고객을 위한 방이다. 다른 직원들은 그 방에 대해 묻지 않는다. 질문하는 법을 잊은 지 오래다.
자정이 되자 호텔은 낮과 다른 얼굴을 드러냈다. 복도의 조명은 더 희미해지고, 카펫은 발자국 소리를 더 깊이 삼켰다. 밤의 호텔은 비밀을 품은 거대한 생명체 같다. 나는 15층으로 향하는 직원용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손가락 끝에 전달되는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나를 현실로 끌어당겼다.
1507호 앞에 서서 노크를 세 번 했다.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나타났다. 매번 다른 얼굴이지만, 그들의 눈빛은 항상 같았다. 깊고 어둡고 무언가를 갈구하는 눈빛.
"준비됐습니다." 내가 말했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를 따라 들어가 문을 닫았다. 방 안에는 커다란 거울 하나만 놓여 있었다. 일반 객실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였다. 남자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응시했다.
"오늘은 누구를 만나러 가십니까?" 의례적인 질문이었다.
"내 아내요. 그녀가 죽기 전의 모습으로."
나는 주머니에서 작은 열쇠를 꺼내 거울 옆면에 있는 보이지 않는 키홀에 꽂았다. 거울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남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대신 다른 세계로 향하는 문이 열렸다. 그곳에는 한 여자가 미소 짓고 있었다.
"24시간입니다. 시간을 넘기면 돌아올 수 없습니다." 내가 상기시켰다.
남자는 대답 없이 거울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의 몸이 완전히 사라지자 거울은 다시 단단해졌다.
이것이 내 호텔 출근의 일상이다. 나는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 삶과 죽음 사이의 문지기다. 사람들은 가장 그리운 순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 호텔을 찾는다. 그들이 지불하는 대가는 엄청나다. 그러나 가끔은 나도 궁금하다. 거울 너머의 세계가 진짜인지, 아니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가 진짜인지.
로비로 돌아오니 프론트 데스크에 새로운 예약 서류가 놓여 있었다. 1507호, 내일 밤. 그리고 익숙한 이름 하나. 내 이름이었다. 손이 떨렸다. 나는 누구를 만나러 갈 것인가? 내일 밤, 또 다른 출근길에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