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과자상자: 당신의 유형은 어떤 맛인가요?
회사 로비에 놓인 과자 상자가 사라진 날, 모든 일이 시작됐다.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 않았을 사소한 사건이었지만, 내 책상 위에 놓인 메모가 모든 것을 바꿨다. "당신의 MBTI를 알려주세요. 그에 맞는 과자를 드리겠습니다."
처음엔 사내 복지팀의 새로운 이벤트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런 이벤트를 모른다고 했다. 호기심에 메모 뒷면에 'INFJ'라고 적어 제시된 메일 주소로 보냈다. 다음 날 아침, 내 책상 위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수제 초콜릿 한 상자가 놓여 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쓴맛이 감돌았고, 먹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어때요, 맛있죠? 당신의 내면을 맛보는 기분이랄까요." 옆자리의 민지가 웃으며 말했다. 그녀의 책상 위에도 비슷한 상자가 있었지만, 안에는 화려하게 색칠된 팝콘이 가득했다.
"당신은 ENFP죠? 색다른 맛을 좋아하는." 민지의 눈이 커졌다. "어떻게 알았어요?"
일주일 동안 사무실은 MBTI 과자 열풍에 휩싸였다. ESTJ는 규칙적인 격자 무늬의 단단한 쿠키를, INTP는 복잡한 층으로 이루어진 퍼즐 모양 젤리를 받았다. 놀랍게도 모두가 "이건 정말 나 같다"고 말했다. 과자를 먹으면 그날 하루가 이상하게 잘 풀렸다. 업무 효율은 30% 상승했고, 부서 간 갈등은 사라졌다.
그러던 어느 날, 회계팀 직원이 자신의 MBTI를 거짓으로 적어 다른 유형의 과자를 받은 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의사는 원인을 찾지 못했다. 나는 의심이 들어 남은 초콜릿을 분석 의뢰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과자에는 미량의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이 함유되어 있었다. 각 MBTI 유형별로 '부족한' 화학물질을 보충해주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정체를 밝히기 위해 메일 주소를 추적했지만, 그것은 회사 내부 서버로 연결됐다. 어느 날 밤, 남몰래 CEO의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그의 컴퓨터 화면에서 직원들의 MBTI와 행동 패턴, 업무 효율성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과자 제조 공식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 같은 회사의 톱니바퀴지만, 각자 다른 모양을 가졌어요." 갑자기.등 뒤에서 CEO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발견한 것은 단순한 과자가 아니라, 인간 잠재력의 열쇠입니다."
그의 손에 들린 상자에는 내가 본 적 없는 검은색 과자가 담겨 있었다. 라벨에는 단 세 글자가 쓰여 있었다. 'CEO'. 그는 웃으며 말했다. "한 개 먹어볼래요? 어쩌면... 당신의 진짜 MBTI는 지금과 다를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