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뉴진스: 달콤함의 새로운 파도
아침에 일어나 첫 번째로 생각한 것은 냉장고 속 마지막 남은 마카롱이었다. 오늘이 바로 '간식 뉴진스'의 신제품 출시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기 전까지는.
서울 강남의 작은 베이커리 '간식 뉴진스'는 3개월 전 오픈했지만, 이미 인스타그램을 뒤흔들고 있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들의 디저트는 맛볼 때마다 당신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미신처럼 들렸지만, 나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들이 그 맛의 마법을 경험하기 위해 기꺼이 몇 시간이고 줄을 섰다.
오늘은 그들의 시그니처 '메모리 마카롱' 새 맛이 나오는 날이었다. 가을비가 내리는 거리를 가로질러 가게에 도착했을 때, 이미 30명은 족히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빗방울이 내 코트에 스며들었고, 차가운 바람이 귓가를 스쳤지만, 가게에서 흘러나오는 달콤한 바닐라와 버터 향은 모든 불편함을 잊게 했다.
"오늘은 '첫사랑의 맛'입니다."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을 때, 분홍빛 머리를 한 파티시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뭔가 알 수 없는 장난기가 어려 있었다. 살구색과 연보라색이 섞인 마카롱을 조심스럽게 포장지에 담는 그녀의 손가락에는 밀가루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 맛은 특별해요. 첫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 그 모든 감정을 담았죠."
가게를 나와 비를 피해 근처 카페로 들어갔다. 테이블에 앉아 조심스럽게 마카롱을 꺼내 한 입 베어 물었다. 처음에는 달콤한 복숭아 맛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이어서...
순간 나는 15년 전 여름, 고등학교 음악실로 돌아갔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황금빛 햇살, 피아노 위에 놓인 악보들, 그리고 그녀. 지금은 기억조차 희미해진 첫사랑의 얼굴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녀가 연주하던 곡의 멜로디가 귓가에 울렸고, 처음으로 손을 잡았던 그 떨림이 다시 내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마카롱의 중심부에는 살짝 쓴맛이 숨어 있었다. 그리고 그 맛은 우리의 마지막 만남, 비에 젖은 버스 정류장에서의 이별을 떠올리게 했다. 달콤함과 씁쓸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조각을 먹으며 눈물이 차올랐다. 이것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었다. 누군가의 첫사랑을 기억하게 만드는 시간 여행이었다.
일주일 후, '간식 뉴진스'에 다시 갔을 때, 그 분홍 머리의 파티시에는 없었다. 대신 새로운 직원이 있었고, 그는 '첫사랑의 맛' 마카롱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했다. 메뉴판에도 없었다.
"혹시 지난주에 분홍 머리를 한 파티시에가 있었나요?"
"아니요, 우리 가게는 항상 같은 직원들만 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주머니에서 '간식 뉴진스'의 레시피 노트를 발견했다. 내가 가져간 적 없는 노트였다. 첫 페이지에는 단 한 줄만 적혀 있었다.
"가장 달콤한 기억은 우리가 직접 만들어 가는 것, 이제 당신의 새로운 레시피를 시작하세요."